16일 동덕여대 건물 무단침입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 등으로 현재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동덕여대 캠퍼스에 20대 남성 두 명이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암경찰서는 전날 건조물 침입 혐의로 20대 남성 A, B씨를 입건해 조사한 뒤 당일 석방했다. 이들은 16일 오후 4시 40분쯤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1층 내부를 돌아다니다 '수상한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평상시 건물이 개방돼 있을 경우 외부인도 들어올 수 있지만 시위로 인해 출입이 통제된 상황에서는 무단침입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A,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들을 서울 소재 사립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라고 소개하며 "동덕여대 상황이 궁금해 찾아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하 주차장을 통해 캠퍼스에 몰래 들어왔다고 한다.
동덕여대에선 이틀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대 남성 C씨가 14일 오후 9시 30분쯤 학교에 들어가 경비원과 시비를 벌이다 무단 침입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접한 뒤, 달걀과 페인트로 뒤덮인 조용각 전 동덕학원 이사장의 흉상을 청소하겠다는 이유로 학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동덕여대에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없이 진행된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며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12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남성들이 엑스(X·옛 트위터) 등에 시위자를 향한 흉기 난동 예고글을 올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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