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경희 이천시장
경기형 과학고 유치전 뛰어들어
SK하이닉스와 연계해 과학 인재 육성 포부
"이천 넘어 동부 교육환경 개선, 균형 발전 이뤄"
“이천에 과학고 신설하는 일은 국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김경희(69) 경기 이천시장은 지난 5일 집무실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천시에는 글로벌 첨단 반도체 산업의 선도기업인 SK하이닉스 본사와 연구소가 있는 만큼 경기형 과학고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9급 공무원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 2급 이사관까지 오른 '공무원 신화'의 주인공으로 시장 도전 3수(修) 끝에 지난 2022년 이천시 첫 여성시장으로 당선된 뚝심의 소유자다. 최근 그의 최대 관심사는 경기형 과학고 유치다. 김 시장은 “첨단산업 기반이 깔린 이천에 과학고가 생기면 현장 연계 교육을 통한 과학인재 양성 등 그 시너지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_경기형 과학고 유치에 나선 이유는.
“이천에는 SK하이닉스 중심의 첨단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방산 등의 첨단산업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있다. 여기에 과학고를 연계하면 기초과학 연구부터 실제 현장 적용까지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이천이 중심이 돼 세계적인 과학인재를 배출하면 국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유치 열기도 뜨겁다. 지난 9월 ‘이천 과학고 유치 결의대회’에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했다.”
_과학고 유치를 위한 재정 마련 방안은.
“이천은 SK하이닉스 본사와 연구소, 반도체 시제품의 생산과 인증을 지원하는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를 둔 첨단 반도체 산업 핵심 기지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 규제 탓에 4년제 대학 신설이 불가능하다. 교육환경은 낙후돼 있고 인재 유출도 심각하다. 이는 경기 동부권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천에 과학고가 생기면 동부권 아이들이 더 나은 교육 기회를 보장받게 된다. 이천시 연간 예산은 같은 규모의 지자체 평균보다 1,225억 원 많다. 연간 가용예산도 7,407억 원에 달해 과학고 설립에 들어가는 재정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_철도망 구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경강선 개통(성남~이천~여주, 2016년 9월) 이후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됐다. 지난 3월 용인 남사면의 반도체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를 이천과 연결하는 '반도체선'이 경기도 철도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국가 상위계획에 반영된 '평택-부발선'(평택~안성~이천 부발읍)도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1월 정부가 발표한 2기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D노선엔 이천 부발역이 포함됐다. 부발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환승 없이 바로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위 노선들이 중부내륙철도와 함께 십자형 철도망으로 자리 잡으면 이천은 명실상부한 철도 교통 중심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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