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대비 토론회…연일 민생 행보
'민생경제특위' 이르면 이번 주 출범 예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근로자의 편"이라며 노동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이후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는 야당과 달리 민생·정책 행보로 차별화를 노리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만나 "어떤 복지를 우선순위로 해야 우리 국민들,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노동 이슈를 경시한다는 오해와 편견을 받아오지 않았나. 아니다, 그렇지 않다"며 "저희는 진심으로 근로자의 힘이 되겠다. 그러지 않고서 어떻게 집권하겠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국노총과 간담회를 가진 건 2020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한 대표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기후변화에 따른 노동자 대책 마련 △정년 연장 등 노동 현안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근로자인 만큼 국민의힘은 근로자의 편"이라며 "근로자들이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보답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대비해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한 대표는 "(우라늄) 농축·재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원자력협정 개정을 포함해 유연한 발상을 정부 차원에서 충분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빈틈 없이 대비하고 준비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野 '대여 공세'에 거리두기 시도
한 대표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건 일종의 '위기감' 때문이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 공세만 펴다간 "정쟁만 하고 일 안 한다"는 화살이 여당으로 향할 수 있어서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선제적 쇄신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페이스북에 "향후 6개월이 쇄신의 골든타임"이라며 "낮은 자세로 민생 우상향을 이뤄낼 변화와 쇄신에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 대표가 '1호 특위'로 띄운 당 격차해소특위는 이날 6차 회의를 열고 경력 단절 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체인력 채용 시 지원금을 3배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선 '고용상 연령 차별 금지법'을 22일 발의한다. 국민의힘은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도 이르면 이번 주 출범할 예정이다. 한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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