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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미국 도로, 보복 운전 경보음

입력
2024.11.20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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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가장 위험한 운전 습관은

가장 위험한 운전 습관은

전 가정의 92%가 승용차를 보유한 ‘자동차 왕국’ 미국의 전역의 도로가 보복 운전(Road rage)의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8월 미국 성인 5,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는 “5년 전(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도로 운행 안전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변화 없다”는 35%, “더 안전해졌다”는 9%에 그쳤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가장 위험한 운전 습관’으로 꼽혔다. 도로 위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답변이 78%에 달했고 ‘조금 문제’도 18%나 됐다. ‘과속’과 ‘공격적인 운전 습관’(이상 63%)이 뒤를 이었다. 공격적 운전의 구체적 형태로는 교차로 진입 위반, 신호 위반, 꼬리 물기 등이었다. 대표적 범법 행위인 ‘음주 운전’을 꼽은 미국 국민은 51%였고, 보행자 위협 행위는 47%였다. 특히 ‘마리화나를 피운 채 운전’도 37%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퓨리서치센터는 특히 도로 위 보복 운전에 주목했다. 보복 운전은 ‘주행 중 타인에게 통제할 수 없는 화를 표현하는 행위’로 정의했다. ‘보복 운전을 목격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7%는 ‘자주 목격한다’고 했고, 45%는 ‘가끔 본다’고 답했다. 거의 보지 못했다거나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28%였다. 퓨리서치센터는 “도시 지역 거주민의 약 33%가 보복 운전을 자주 목격한다고 답했다. 이는 교회 지역(26%)이나 농촌 지역(24%) 주민 답변과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복 운전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복 운전 신고 건수는 2017년 4,431건, 2019년 5,537건 등 매년 증가 추세다. 보복 운전은 의도를 가지고 특정인(혹은 특정 차량)을 상대로 행해졌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손해를 끼치는 난폭운전과 구별된다. 신호위반이나 과속 중앙선침범, 이유 없는 경적 사용을 반복하면 난폭운전이다. 하지만, 추월 후 급정거하거나 급감속,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 고의로 부딪히는 행동 등은 보복 운전으로 분류된다.

‘교통사고’는 세계인의 일상 속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영국 로이드 재단의 ‘세계 위험 여론조사’에 따르면, ‘삶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를 묻자, 전 세계 성인의 16%가 ‘교통사고’를 언급했다. 이어 폭력 및 범죄(13%), 건강 문제(11%), 경제 문제(7%) 기후변화(6%), 전쟁ㆍ테러(3%) 순이었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해 세계 142개 국가에서 실시한 14만7,000건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분석한 수치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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