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8개 대체할 8.2GW 발전 설비 구축
현장 찾은 한덕수 총리 "에너지 안보 든든"
"망망대해, 저 큰 바람개비(풍력)가 바람에 움직이네요. 장관입니다."
19일 오후 발전기 1대 높이가 서울 남산타워보다 높은 250~280m에 육박하는 바람개비가 바람과 함께 서서히 돌아가고 있었다. 전남 신안군 자은도 앞바다에 조성 중인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다.
자은도 앞바다에는 민간 자본 48조 원이 투입, 총 26개 단지에 8.2GW 용량의 발전 설비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8.2GW는 서울과 인천시민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1GW는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기 때문에 원전 8개를 대체하는 셈이다.
국내 최대 민간 재생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 E&S는 1단지에 9,000억 원을 들여 9.6㎿ 풍력기 10기로 총 96㎿ 규모의 발전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지분 51%)와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인 CIP(지분 49%)가 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공정률은 85%다. 10기 중 6기는 이미 들어섰고, 남은 4기는 목포 신항에서 배를 띄워 바다 위에 세울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한 뒤 2026년 본격적 상업운전이 목표다.
해상풍력발전의 장점은 육상풍력발전의 최대 골칫거리였던 소음과 진동, 전자기파 등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또한 발전기가 세워지는 기초 구조물은 인공 어초 역할을 할 수 있어 수상 생태계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해상풍력은 1단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한국전력과 전력 생산을 높이기 위한 막바지 계통 연계 작업에 한창이다. 1단지에 이어 2·3단지 사업을 위한 환경영향 평가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3단지 발전용량은 각각 399㎿급 규모로 이르면 2027년 말쯤 착공해 203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8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남해상풍력단지 첫 시운전 개시현장을 시찰한 뒤 "해상풍력활성화는 에너지 안보의 기반을 든든하게 하는 것"이라며 관계 부처에 지원 조치 이행을 지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해상풍력의 메카, 전남이 대한민국 탄소중립과 균형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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