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6개월 의성고 선수 수급과 경기력 두 마리 토끼 잡아
지방대회 및 전국대회 예선전 모두 결승 오르는 이변 연출
문제점 보완 위해 권오원(전 롯데) 투수 트레이닝코치 영입
신생 의성고 야구부가 2024년 경북도지사기대회, 2025년 제106회 전국체전(제주도) 1차 지역 예선 결승전에 진출하며 지역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의성고는 두 대회에서 비록 준우승에 머무르긴 했지만, 1981년 이후 경북 고교야구계의 양대 축으로 불리고 있는 포항제철고(전신 포철공고)와 경주고를 각각 물리치며 일각에서 우려한 경기력과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모두 잠식시키며 결과물을 이끌어냈다.
의성고 야구부는 5만 지역민과 70만 의성 출향민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출발했지만 처음부터 모두가 핑크빛 미래를 말하진 않았다.
창단 초 인근 지역의 한 야구부 관계자는 “학교, 동창회 그리고 지역민과 지자체가 하나 된 야구부라는 이상향은 좋지만, 과연 관심과 지원이 언제까지 가능하겠느냐, 무엇보다 대구지역 중·고 선수들은 대구를 절대 벗어나지 않았다”고 선수 수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지역민조차 “인구 소멸 지역으로 불리는 의성까지 누가 와서 야구하겠냐며 시급 지자체 소속 고교야구팀이었던 구미전자공고(구미시), 글로벌 선진고(문경시) 조차 선수 수급에 애를 먹으며 창단 6년 만인 2015년, 2020년 각각 해체의 길을 걸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난 4일 포항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년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제주도개최) 경북 지역 1차 예선 대회에 의성고는 출전했다. 봉황대기 이후 베일에 싸여있던 의성고의 선수 수급 상황과 경기력은 지역 야구인에 관심의 대상이었다.
의성고 야구부는 이 대회 준결승에서 경북 고교야구계의 대명사 포항제철고를 맞아 시종일관 리드를 뺏기지 않으며 9-4로 물리쳐 이변을 연출하며 결승전 진출. 또 하나의 경북 고교야구계의 축으로 불리는 경주고를 결승전에서 만나 1회 선취 3득점을 뽑아내며 8회까지 양 팀 6-6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 일보 직전에 발목을 잡은 것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수비 실책이었다. 의성고 측은“이번 대회에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야 수비의 스페셜 리스트 김용국(전 LG 수석코치)을 동계 인스트럭터로 초빙해 현재 훈련 중이며 지난 11일부터 권오원(전 롯데) 투수 트레이닝 코치를 영입해 코치진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각에서 우려한 선수 수급에 대한 부분은 현재 1, 2학년 TO를 모두 채우며 28명 규모의 선수단으로 운영 중이며 8월 이후 입단 희망을 해온 추가 30여 명은 아쉽게 함께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창단 멤버 의성고 박성혁(2년)은 “선수는 경기에 나가야지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이곳에 와서 경기 출전 횟수가 늘어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런 부분이 자신감으로 이어지며 올 초 120㎞ 초반에 머물던 직구 구속이 현재 144㎞를 나온다며 경험에 비례해 경기 운영 능력 역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선수는 “대구에서 의성으로 넘어온 선수가 11명에 이른다. 감독님께서 협성경복중 투수코치로 있을 때 이로운(SSG), 전미르(롯데), 배찬승(삼성) 3년 연속 1라운드 선수를 지도한 점과 우동균 타격코치의 지도력을 믿고 많이 넘어오는 것 같다”며“ 이러한 점이 선수 수급과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의성고 야구부 순항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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