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옛 대전부청사 유치 나섰으나
스타벅스 , 증설 사실상 중단 입장
시, 부청사 복원, 활용사업 추진
팝업매장, 전시실 등 공간 마련
대전시가 옛 대전부청사에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로스터리) 매장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스타벅스 본사가 최근 커피 트렌드 변화 등으로 재정이 여의치 않아 로스터리 매장 증설을 사실상 중지한 데다 옛 대전부청사 활용 사업과 기간적으로 맞추기 어려운 데 따른 것이다. 대신 옛 대전부청사의 원형을 복원하고 편의시설 등도 갖춰 원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옛 대전부청사 원형 복원 및 활용사업 추진 방향을 마련했다.
로스터리는 미국 시애틀과 시카고, 뉴욕, 일본 도쿄 ,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밀라노 등 전 세계 6곳밖에 없는 스타벅스의 고급형 특수매장이다. 커피와 각종 기획상품은 물론, 원두를 볶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어 마니아들이 찾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옛 대전부청사 로스터리 유치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6월 미국 방문 당시 브루스 해럴 시애틸 시장을 만나 제안하면서 비롯됐으며, 귀국 직후 시는 이 시장의 지시에 따라 7월 제안서를 전달했다. 스타벅스 측은 이에 지난 8월 말 현장 실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로스터리 유치는 물거품이 됐다. 스타벅스 측이 세계적으로 커피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고급매장으로 분류되는 로스터리 증설은 사실상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설사 스타벅스 측이 매장 추가 입점고 관련해 검토를 하더라도 최종 결정까지 최소 2년이 정도가 걸리는데, 시가 계획한 옛 대전부청사 활용사업과는 시간적으로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도 유치 포기 결정의 배경이다.
시는 옛 대전부청사 원형 복원을 최우선으로 둬 활용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원형복원을 위한 1단계 사업으로 1996년 대수선 이후 덧대진 내장재를 제거하기 위한 해체 공사를 발주한 상태다. 시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2단계 심사를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건축기획용역을 통해 공공성과 경제성을 모두 담은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1층은 건축 당시 충남도 상품진열장으로 사용한 역사성을 계승해 지역 대표기업과 브랜드 팝업 전시장, 편집숍을 기획했다. 2층은 시의 근현대 상공업, 도시개발, 대중문화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설과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높은 층고와 옛 모습이 많이 남은 3층은 1930~40년대 공회당 내부를 재현하고, 대형 행사와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홀로 구성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이 시장은 "옛 대전부청사 매입은 대전시의 아주 중요한 결단이었다"며 "시의 중요한 자산인 만큼 원형복원과 보수공사, 활용까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를 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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