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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안 하는 전략"...'파우치' 박장범 측, 청문회 중 문자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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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안 하는 전략"...'파우치' 박장범 측, 청문회 중 문자 '들통'

입력
2024.11.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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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과방위, 박 후보 인사청문회 3일차
청문회준비단 관계자 KBS 기자에 문자 보내
준비단 측, "후보자에게 문자 전달 안 했다"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태균씨 녹취록 보도' 관련 질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가 KBS 국회 출입기자와 문자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태균씨 녹취록 보도' 관련 질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가 KBS 국회 출입기자와 문자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관계자가 청문회 중 KBS 국회 출입기자에게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 포착됐다. KBS 기자가 박 후보자 측에 조언하며 국회의 청문회 절차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확인된 셈이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의 3일 차 인사청문회 도중 뉴시스가 찍은 보도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을 보면, KBS 정치부 김성주 기자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청문회에 참석한 KBS 인사청문준비단 관계자에게 "결국 그 오빠는 윤석열이 아니라고 드러남. 명택균(명태균) 오빠 그대로 받은 건 다 오보 됨"이라고 보냈다. 인사청문준비단 관계자는 김 기자에게 "넵"이라며 "그냥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KBS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오빠 카톡' 논란 등을 소극적으로 보도했다는 지적이 청문회에서 이어지자, 이 '오빠 카톡'을 그대로 보도했다면 오보가 됐을 것이라는 답변 논리를 기자가 정리해 전달한 것이다.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3일 차 청문회에서 오전 10시 첫 질의자로 나선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방송 보도의 공정성 문제 등을 짚으며 "KBS가 친정권이니까 김 여사의 눈치를 보고 명태균 게이트를 축소해서 보도한다고 확신을 갖고 있고, 박 후보자도 상당히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민희 "기자가 로비스트인가"

최 위원장은 메시지 사진과 관련, "자료도 안 주고, 답변 안 하기 전략이 후보자의 전략인가"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제가 이틀 동안 (청문회가) 끝나고 받은 조언이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말 좀 줄여라'였다"고 했다. 최 위원장이 "누가 줄이라고 하나. 용산에서 줄이라고 하나"라고 묻자 박 후보자는 "제 친구들이 그랬다"고 말했다.

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KBS 측과 인사청문회팀에서 주고받은 문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가 로비스트인가"라며 "사장 후보자의 대응방안을 실시간으로 기자와 인사청문준비단이 주고받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이 "청문회단 입장에서는 하나의 전략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지만, 과기정통위는 표결을 통해 김 기자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김 기자는 참고인 출석을 거부했다.

박장범 KBS 앵커가 지난 2월 7일 녹화 방송된 KBS 1TV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파우치 논란'이라고 말하고 있다. KBS 캡처

박장범 KBS 앵커가 지난 2월 7일 녹화 방송된 KBS 1TV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파우치 논란'이라고 말하고 있다. KBS 캡처

앞서 박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답변 태도는 청문회 내내 지적됐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대담 촬영본도 제출을 못 하겠다, 배우자 소득 자료마저 안 주겠다, 법인카드 자료는 열람도 안 시켜주겠다 하니까 청문회를 3일째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준비단은 자료를 낸다고 했다가 안 낸다고 했다가 알아본다고 했다가 연락이 두절됐다"며 "지금 국회를 가지고 노는 건지, 모욕당하기 싫다"고 비판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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