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현수막의 자연스러운 정보 노출 효과를 부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현수막이 아무렇게나 여기저기 내걸려 있을 때 사람들은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광고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 언틸은 현수막 광고 플랫폼 ‘배너팅’을 통해 현수막의 광고 효과를 높이고, 사람들과 지역을 잇는 로컬 브릿지의 역할을 자처한다. 현수막 광고 신청을 디지털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광고를 게재해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신가요?
“언틸의 사업 방향은 크게 두 가지 갈래입니다. 먼저 IT 인프라 구축 및 컨설팅입니다. 13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IT 인프라 서비스를 B2B로 제공하는 일입니다. 그 다음은 ESG 가치를 기반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광고플랫폼과 기부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입니다. 현재 위치 기반 온, 오프라인 동시 광고 플랫폼인 ‘배너팅’을 개발 중이며 곧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기능제품)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수막은 오프라인 광고 매체인데요. 온라인에서는 어떻게 광고가 이뤄지나요?
“배너팅은 기존의 오프라인 현수막 문화를 디지털화하여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현수막 제작 중개 및 위치지정 사전설치 서비스, 그리고 현수막 설치 위치를 기반으로 한 다이렉트 링크가 대표적입니다. 사용자는 GPS를 활용해 주변의 현수막 위치, 이미지, 텍스트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몇 번의 터치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수막에 전용 QR코드를 적용하여 사용자가 해당 코드를 스캔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포인트는 현수막 제작이나 지역 소상공인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방식입니다.”
‘배너팅’은 소비자, 고객이 가진 어떠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나요.
“현수막은 오래 전부터 광고 수단으로 사용돼왔지만, 지금까진 단순 노출 효과만 있을 뿐 성과 측정도 쉽지 않죠. 이러한 점을 해결하고자 정부 과제에 지원하며 현수막 관련 산업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고충을 알게 됐습니다. 광고주들은 성과 측정을 원하고, 더 좋은 위치에 현수막을 걸어 노출도를 높이고 싶어해요. 현수막 제작자들은 대부분 소상공인이라 고객 응대에도 어려움이 있고, 디자인 대응력도 높지 않으며, 영업활동에도 여러 제약이 있죠. 현수막에 적힌 정보를 최종적으로 활용하는 일반 시민들은 현수막 사진을 찍어두거나 인터넷에 다시 검색하는 이차적 행위를 통해 추가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배너팅’은 이 니즈를 한 번에 충족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입니다. 광고주에게는 효과적인 광고를 제공하고, 현수막 제작자들에겐 제작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반 시민들은 몇 번의 터치만으로 손쉽게 광고주(업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사업을 시작하신 계기가 있다면요.
“13년간 대전 지역의 한 IT 회사에서 근무하며 IT 인프라 유지보수와 영업 관리를 담당했습니다. 공공기관은 물론 대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고객들과 소통하며 전국 각지에 출장을 다녔어요. 어느 날 사람도 차도 보기 어려운 마을을 지나다가 구석에 걸린 ‘○○○ 손자 ○○○ 총경 승진 축하’ 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게 됐습니다. (그 현수막이) 좀 더 좋은 위치에 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렇게 생각에 빠져들다 보니 아무데나 내걸려 있는 여러 현수막들, 지역 축제 홍보 현수막 등 그간 신경 쓰지 못했던 여러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때가 현수막의 다양한 정보를 온라인에서도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배너팅을 구상하게 된 시점인 것 같아요.”
사명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언틸은 UNTIL, ‘Unknown New Think Initiative Launch’의 앞글자를 딴 말이에요. '새로운 생각을 결단력 있게 실행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창업을 통해 현수막이라는 전통 매체를 혁신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언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배너팅의 MVP 테스트를 통해 현수막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최적의 광고 위치를 추천하는 솔루션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부와 결제를 결합한 기부페이 시스템을 도입하여 착한 소비 문화를 확산하고자 합니다. 우리 언틸은 현수막을 K-BANNER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빠르고 효율적인 노출광고 문화인 현수막 문화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나아가 사람과 지역, 국가를 연결하는 로컬 브릿지 역할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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