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말 카드사 1개월 이상 연체율 상승
저축은행은 8% 중반대까지 치솟아
은행 대출규제 '풍선효과'로 수요도 증가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서민이나 영세자영업자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사와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3분기 말 연체율은 1.78%로 작년 동기(1.22%)보다 0.56%포인트 뛰었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하나카드 연체율은 같은 기간 1.66%에서 1.82%로 0.16%포인트 올랐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말 1.29%로 지난해(1.22%)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말 연체율도 1.33%로 전년 3분기(1.3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연체 2개월 전이율은 0.40%에서 0.41%로 올랐다. 연체 2개월 전이율은 정상채권이 1개월 채무 불이행 후 2개월(60일) 연체로 전환되는 비율로, 장기연체자로 전환되는 것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다.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연체율이 치솟았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2년 말 3.4%에서 작년 말 6.55%로 급등했고, 올해 6월 말 기준 8.36%까지 올라갔다. 9월 말 현재 8% 중반 수준까지 도달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지만 급전 대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다.
지난달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 등 카드·캐피털사의 가계대출은 9,000억 원 폭증했다. 7월 8,000억 원, 8월 7,000억 원에 이어 증가폭을 확대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카드·캐피털사의 누적 가계대출은 2조9,000억 원에 달한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지난달 4,000억 원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저축은행의 누적 가계대출은 9,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지는 국면에서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연체율 상승세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상승 속도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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