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주민은 아닌 단순 작업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 철제 구조물(망루)을 세운 남성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도시개발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6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망루 설치 작업자로, 판자촌 밀집 지역인 구룡마을 주민들의 집회 과정에서 불법으로 망루를 세운 혐의를 받는다.
구룡마을 주민 200여 명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거주 사실 확인서' 발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구룡마을 입구에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10m 높이 망루가 세워졌다. 일부 주민들은 이 망루에 올라가 텐트를 펴는 등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구룡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린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달동네 등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허가받지 않은 채로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오랜 논의 끝에 올해 5월 최고 층수 25층, 공동주택 3,520가구 규모의 재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시는 올해 안에 구룡마을 주민들을 인근 임대주택으로 이주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분양권 등 보상을 요구하며 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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