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축제서 '훈제오리 덮밥' 선봬
복지시설 등 무료 도시락·식사 제공
다음 달 말까지 1000명 대상 지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정성을 다했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세요.”
전북 김제 하동에서 오리요리 전문점 ‘아빠덕애’를 운영하는 강미란(66)씨는 25일 장애인 30명에게 전달할 도시락을 만들면서 직접 손편지를 썼다. 아빠덕애는 지난달 2일부터 닷새간 열린 김제 지평선축제에 참여해 얻은 순수익 1,000만 원으로 지역 복지기관 등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로 도시락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강씨는 “다 같이 고생해서 얻은 소중한 수익이라 꼭 필요한 곳에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년 10월 벽골제 일원에서 지평선축제를 개최하는 김제시는 올해 처음으로 지역 숨은 맛집을 찾는 프로젝트 ‘맛보자고 컴페티션’ 사업을 추진했다. 타 지역 축제처럼 유명 셰프를 섭외하는 대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기획했다.
지역 음식점 1,300여곳 중 시민 추천과 메뉴·위생 상태 등을 평가해 숨은 맛집 22곳을 선발한 뒤 음식·마케팅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9곳을 최종 선정했다. 아빠덕애도 그 중 한 곳이다.
아빠덕애는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강씨 남편 이성섭(72)씨는 30년 전부터 오리 농장을 운영하면서 본인 가게와 서울에 있는 음식점에 납품하고 있다. 큰 딸 나현(43)씨는 대표직을, 둘째 딸 수민(42)씨는 음식 관련 기획 업무를, 막내 아들 원규(40)씨는 가게 운영을 맡고 있다. 수민씨는 “이번 축제에 참여한 계기로 가게 홍보도 되고, 단골손님도 많이 늘었다”며 “얻은 만큼 베푸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빠덕애는 다음 달 말까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김제시에서 연결해준 장애인 시설과 사회복지관 등에 도시락을 전달하거나 이용자들을 가게로 초대해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170여 명에게 도시락과 식사를 제공했다. 메뉴는 축제 때 가장 인기 메뉴였던 ‘오리훈제 덮밥’이다.
이들 가족의 기부·봉사활동은 3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매달 50만 원씩 취약계층에 기부하고, 최근에는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에 200만 원을 후원했다. 이성섭씨는 “나누는 삶은 우리 가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이 저희가 만든 음식을 먹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그것만큼 큰 기쁨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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