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우승
중국의 가오팡제 38분 만에 제압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두 번째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4일 중국 선전의 선전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가오팡제(28위)를 2-0(21-12 21-8)으로 가볍게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파리 올림픽 후 첫 우승이자,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32강, 16강에서 랏차녹 인타논(태국·18위), 쑹숴인(대만·24위)을 2-1로 제압한 안세영은 장이만(중국·23위)과의 8강, 미야자키 도모카(일본·14위)와의 4강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이겼다. 특히 도모카와 준결승에선 2세트에 13-20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22-20으로 뒤집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안세영의 기세는 결승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재팬 16강에서 가오팡제와 한 차례 만나 2-0 완승을 거뒀던 안세영은, 이날도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이며 불과 38분 만에 승부를 끝냈다. 한 치의 빈틈 없는 수비로 연거푸 상대의 범실을 유도해 21-12로 가볍게 1세트를 가져간 안세영은 2세트에 19-6으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안세영은 또한 지난달 덴마크 오픈 당시 김학균 감독, 성지현 코치와 불편한 관계를 보였으나 이번 대회에선 로니 아구스티누 코치, 성 코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중국 마스터스는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건 파리 올림픽 이후 두 번째로 나선 국제 대회다. 올림픽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대표팀 운영 방식을 두고 작심 발언을 쏟아낸 뒤 두 달 가량 휴식을 취한 안세영은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복귀했고, 덴마크 오픈을 통해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건재함을 드러낸 안세영은 고질적인 무릎, 발목 부상 관리를 이유로 지난 17일 끝난 일본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았다. 앞서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무릎을, 파리 올림픽 사전캠프에서는 발목을 각각 다쳤다.
한편, 배드민턴협회는 전날 김택규 회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무검사 발표 후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일부 잘못된 제도와 규정을 고치고, 국가대표팀·협회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표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소통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해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부조리한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개정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한 계약 조항 변경을 위해 용품 후원사와 세 차례 회의했고, 의견 차이를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지난달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과 보조금법 의혹이 제기된 김택규 회장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해임을 요구했다. 송파경찰서에는 수사를 의뢰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협회는 오는 30일 경남 밀양의 아리나호텔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식을 진행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배드민턴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은 1억 원,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은 각각 5,000만 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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