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단체 각각 2,000명 신고
위증교사 선고 앞두고 사전 집회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을 감옥으로!' (이재명 규탄 보수단체 집회)
'정치검찰 탄핵해라! 이재명은 무죄다! (이재명 지지 진보단체 집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법원 주변은 진보· 보수 단체의 집회로 두 동강 났다. 이 대표 선고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양측 참가자들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47개 기동대를 배치해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다.
'신자유연대' '신의한수'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중앙지법으로 향하는 양측 차로 1개와 인도를 점거하고 낮 12시 집회를 준비했다. 오전 9시부터 집회 방송차량과 바리케이드가 집회 신고장소 인근에 설치된 가운데, 관계자들은 '이재명 구속하라!'는 내용의 걸개를 내걸고 집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집회시작 한 시간 전쯤부터는 사전 집회가 시작돼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약 100명이 모인 가운데, 태극기 머플러, 군복 등의 옷차림을 한 일부 참가자들은 이 대표를 규탄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참석 인원을 2,000명으로 신고했다.
보수단체 집회 장소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는 진보단체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더민주혁신회의' 등 이 대표 지지 단체들은 중앙지검 서문 출입구 앞 2차선을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갔다. 보수 단체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11시에 집회를 시작한 진보 단체는 보수단체와 동일하게 2,000명의 신고 인원을 경찰에 제출했다. 집회가 시작되자 파란색 풍선을 든 100명가량의 참가자들은 '이재명은 무죄다'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검찰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집회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요구하는 서명도 받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로 정반대 이유를 들며 집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보수 단체 집회 참가자 오모(70)씨는 "나라가 걱정돼 6년째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해야 하기에 이 대표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진보 집회 참석자 최성민(36)씨는 "현 정권에 크게 실망해 오늘 처음 집회에 참석했다"면서 "이 대표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닿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15일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가 기소된 4가지 사건 중 첫 번째 1심 결과였다. 이날 선고되는 위증교사 혐의는 두 번째로 1심 선고가 나오는 사건이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에게 법정 최고형인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태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