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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EU '전기차 관세' 합의 임박... "트럼프 재등장이 변수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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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EU '전기차 관세' 합의 임박... "트럼프 재등장이 변수로 작용"

입력
2024.11.25 17:07
수정
2024.11.25 17: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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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과의 협상, 합의에 가까워졌다"
'트럼프 2기' 미국과의 무역전쟁 부담 탓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 유럽연합(EU) 깃발(왼쪽)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 유럽연합(EU) 깃발(왼쪽)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과 유럽연합(EU) 간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전쟁을 앞둔 양측이 '이 사안을 먼저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의 '양보'가 결정적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홍콩 일간 명보는 25일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둘러싼 중국과 EU 간 협상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유럽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회 위원장은 독일 방송 NTV 인터뷰에서 "전기차 관세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협상이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는 징벌적 조치가 아니라,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소모전을 이어가는 것보다는 '분쟁 해소'가 우선이었다는 뜻이다.

EU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와 관련, 기존 10%의 일반 관세에 더해 7.8~35.3%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덕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조치였다. 이에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고, 양측 간 협상이 최근까지 이어져 왔다.

지난해 9월 11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 항구에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의 차량들이 선적되고 있다. 쑤저우=AFP 연합뉴스

지난해 9월 11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 항구에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의 차량들이 선적되고 있다. 쑤저우=AFP 연합뉴스

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랑게 위원장은 "중국이 전기차 최저가를 설정할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다"고 밝혀 '최저가 정책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EU의 관세 부과 결정 직전인 지난 9월, 자국 전기차 판매가 하한선을 스스로 정하는 '자발적 최저가'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EU가 중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번에 '자발적 최저가'에 대한 양측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결국 'EU가 한발 양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EU 간 협상의 막판 변수로는 역시 '트럼프 재집권'이 꼽힌다. 중국 상무부 산하 연구소인 '세계무역기구(WTO) 연구회의'의 훠젠궈 부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트럼프의 재집권에 따라 유럽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유럽도 중국과의 갈등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기간 중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EU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더해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전쟁까지 병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일단 중국과의 마찰은 봉합하려 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부담도 협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프랑스산 코냑 등 유럽산 브랜디에 30.6~39%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유럽산 돼지고기·유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착수하는 등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을 압박해 왔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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