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
"2024년 경기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설비 투자 늘어도 건설 투자 회복 미약"
"2024년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세도 주춤"
산업연구원이 2025년 국내 경제 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고 통화 정책이 완화돼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지만 중동발(發) 지정학 리스크 때문에 금융 시장의 변동성과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성장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 투자 회복...건설 투자 부진, 트럼프 2기 불확실성"
산업연구원은 25일 '2025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25년을 내다보기에 앞서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부터 내놨다. 보고서는 "현재 국내 실물 경기는 설비 투자 개선에도 오랜 기간 쌓여 온 높은 물가와 고금리 영향으로 회복세가 약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내년 경기 상황도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2025년 국내 경제는 소비와 설비 투자가 완만히 회복하면서도 건설 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겠다"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으로 미국 경제 정책 변화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성장률을 2024년 예상 성장률(2.2%)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2.1%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긴축 통화 정책의 완화 등은 긍정 요소지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보호 무역 기조가 강해지면서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며 "설비투자(2.9%), 수출(2.2%)은 완만한 성장이 가능하지만 건설 투자(-0.9%) 부진이 이어지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이차전지 침체
국내 13대 주력 산업에 대한 전망도 썩 좋지 않다. 보고서는 "2025년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바이오헬스 산업은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가전, 디스플레이 산업은 성장세 정체 내지 둔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서 "일반기계, 석유화학, 정유는 점진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평가되지만 철강, 섬유, 이차전지는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기계산업군 전체 수출이 2024년보다 0.8% 감소할 가능성을 점쳤다. 보고서는 "부진한 중국 수요와 해외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자동차(-2.7%) 및 일반기계(0.2%) 수출이 정체되며 기계산업군 전체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를 이끄는 수출을 "2024년 수출 기저효과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기술(IT) 산업군의 수출이 대표적 예다. 보고서는 IT 산업군 수출 성장률이 6.9%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올해 수출 성장률이 28%였던 것과 비교하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이다.
보고서는 끝으로 "2025년에 13대 주력산업 글로벌 교역 및 정책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선도 산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디지털 전환 관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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