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차 면담 합의와 달라"
총장, 학생총회 비판하기도
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생회 간의 3차 면담이 결렬됐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25일 오전 11시 동덕여대 처장단과 총학생회는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약학관에서 1시간 30분가량 3차 면담을 진행했다. 21일 열린 2차 면담과 달리 김명애 총장이 직접 참석해 학생회 측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면담은 성과없이 끝났다.
본관 점거 해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쟁점이다. 앞서 학교와 총학생회는 2차 면담 후 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향후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 해제 및 수업 재개에 합의했다. 현재 강의실 봉쇄는 대부분 풀려 수업이 정상화됐다.
학교 측은 3차 면담 때 본관 점거 해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해놓고 총학생회 측이 공학 전환 논의철폐가 먼저라고 요구해 의견 대립이 지속됐다고 말한다. 김 총장도 성명문을 내고 유감을 나타냈다. 김 총장은 "지난주 상호 협의한 내용과 달리 총학생회는 다시금 공학 전환 논의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불법적인 본관 점거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학의 입장은 명확하다. 불법 본관 점거와 시위를 중단하고, 이후 민주적인 대화와 토론 과정을 거쳐 공학 전환 문제를 다루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 후 총장 명의 성명이 나온 건 처음이다.
김 총장은 지난 20일 총학생회 주도로 열린 학생총회 정당성도 인정하지 않았다. "비정상적 상황과 폭력 사태 속에서 진행된 학생총회는 정상적 절차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학생총회는 재학생 약 2,000명이 참여해 '공학 전환 반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 안건을 99%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아울러 학생들의 교권 훼손도 거론했다. 김 총장은 "음대 졸업 연주회에서 발생한 교수 협박 및 공학 반대 선언문 낭독 강요는 교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12일 관현악과 졸업 연주회가 예정된 동덕여대 음대 건물에서 일부 시위대가 연주회장 출입을 막자 한 교수가 "우리 과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제발 졸업 연주만 하게 해달라"며 절을 한 뒤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낭독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측은 "절을 한 것은 교수의 우발적 행동"이라며 "입장문 낭독도 사전에 합의된 사안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