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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지 말해봐"... 수능 비관해 한강다리 매달린 고3, 시민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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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지 말해봐"... 수능 비관해 한강다리 매달린 고3, 시민이 구했다

입력
2024.11.26 14:31
수정
2024.11.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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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산책하던 경로서 학생 발견 후 구조

25일 서기용 성동경찰서장이 고3 학생을 구조한 시민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서울 성동경찰서 제공

25일 서기용 성동경찰서장이 고3 학생을 구조한 시민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서울 성동경찰서 제공

수능 성적을 비관해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던 고3 학생을 발견해 구조한 시민에게 경찰이 감사장을 수여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시민 A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2일 오전 5시쯤 성동구 동호대교 중간지점에서 대교 난간을 넘어 매달려 있는 학생을 발견하고 즉시 양손을 잡아끌어 올려 구조했다. 이후 A씨는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 보라"며 대화를 시도해 학생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그리고 학생과 옥수파출소까지 동행한 후 경찰관에게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은 일주일 전 치른 수능 성적에 대한 실망감에 21일 거주지인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다음 날 동호대교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생은 구조된 뒤 "덕분에 새로운 삶을 얻었다"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A씨에게 개별적으로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여 년 동안 서울에 거주한 A씨는 그날 평생 처음 동호대교 쪽으로 새벽 운동을 나갔다고 한다. A씨는 "우연처럼 그 시간에 귀중한 생명을 구할 줄 몰랐다"면서 "'그 학생이 살 운명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구조를 했을 것"이라며 "학생이 앞으로 잘 살아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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