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설계 결함... 비싸고 복잡한 실패작"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국방개혁 강조 취지
미국 동맹·우방 핵심 전력 신뢰 훼손 파장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에 대해 "설계 결함으로, 아무것도 잘하지 못한다. 조종사를 죽일 뿐"이라고 거듭 비판해 파장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 내정자로서 '트럼프 2기 정부는 국방부를 주요 개혁 대상으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F-35가 미국은 물론, 많은 동맹국과 우방국 공군의 핵심 전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F-35는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 요구를 충족시키려다 설계가 망가졌다"며 "결과적으로 비싸고 복잡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전투기가 됐다. 어차피 성공할 가능성도 없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어차피 무인기(드론) 시대에 유인 전투기는 쓸모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24일에도 X에 "어떤 멍청이들은 아직도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한 X 이용자가 중국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드론의 군집 비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리트윗하며 이러한 게시글을 올렸다.
머스크가 연일 F-35를 때리는 것은 DOGE가 국방부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방정부 개혁 첫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제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5세대 다목적 전투기인 F-35가 미국만이 아니라 동맹국, 우방국 등의 핵심 전력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개발 지연, 비싼 가격, 전투 성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불신을 키우는 발언을 한 탓에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시장조사기관 레콘 애널리틱스의 기술산업 분석가 로저 엔트는 "머스크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 줬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 말했다. 엔트는 "현재 모든 드론은 비행 속도가 음속에 못 미치고, 간단한 미사일 발사 플랫폼 역할을 한다"며 "머스크가 말한 전투 드론 시대는 20년 후 미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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