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네이버플러스 회원에 '광고형 스탠다드' 무료 제공
티빙은 '애플 TV+' 콘텐츠 추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업체들끼리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전략적 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넷플릭스는 네이버와 제휴했고, 티빙은 애플TV플러스(+) 콘텐츠를 끌어들였다. 기존에 활발했던 통신사와 OTT의 번들링(결합상품)을 넘어 OTT-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이나 OTT 간 직접 협업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 OTT 시장 선두인 넷플릭스는 26일부터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에 해당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은 월 5,500원에 1080p(풀HD) 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며 동시 접속도 2인까지 가능하다. 콘텐츠를 볼 때 일부 광고를 시청해야 하지만 추가 비용을 내면 상위 요금제로 업그레이드 이용도 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월 4,900원인 점을 생각하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넷플릭스를 고르면 부분 할인 효과도 볼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넷플릭스가 들어오는 것은 경쟁 OTT 티빙에는 악재다. 그동안 네이버플러스 회원은 티빙과 네이버 웹툰·시리즈 중 하나를 무료로 제공받았는데 여기에 넷플릭스가 추가 선택지로 등장한 것이다. 네이버플러스 회원이 티빙에서 넷플릭스로 대거 갈아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티빙이 넷플릭스를 추격하는 원동력이 된 한국프로야구(KBO) 시즌은 10월 정규리그, 11월 한국시리즈로 끝났다. 넷플릭스는 12월 '오징어 게임2'를 공개한다.
애플TV+, 아마존 프라임에도 콘텐츠 공급
티빙도 가만있지만은 않았다. 12월부터 애플TV+와 손잡고 한국어 드라마 '파친코'를 포함한 한국 내 인기 드라마·영화 등 애플TV+ 오리지널 콘텐츠를 티빙 애플리케이션(앱) 내로 들여온다. 최고가 구독 서비스인 프리미엄 회원만이 이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이용자도 애플TV+ 영상을 앱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티빙은 '파친코' 시즌1을 한시적으로 2개월 동안 모든 유료 회원에게 서비스한다.
OTT 시장에서 구독권과 다른 상품을 결합하는 번들형이 확대되는 것은 시장 성장세가 완만해지면서 기업들이 수익 극대화로 전략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OTT의 번들 구독 상품은 주로 통신사와의 협업이 많았는데 최근엔 그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해외에서는 OTT끼리 손을 잡는 사례도 나왔다. 애플TV+는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도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훌루·ESPN플러스를 묶어 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하고 있다.
CJ ENM 계열 광고대행사 메조미디어는 이날 공개한 '2025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현재, 구독자의 이탈을 막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면서 "넷플릭스와 네이버의 결합처럼 국내 시장에도 다양한 형태의 번들링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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