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월 출생아 수 2만 명대, 4~8월 연속 결혼 증가
국회 예산정책처 "2028년까지 출생률 상승" 전망
올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4명을 기록해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은 26일 통계청과 유엔인구기금(UNFPA)이 주최한 ‘제8회 저출산 고령화 국제 심포지엄’ 축사에서 “최근 혼인 건수가 5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2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4명 내외로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제시한 출산율 장기 추계치 0.68명, 지난해 출산율 0.72명보다 높은 수치다. 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하락했다.
주 부위원장이 언급한 올해 합계출산율 전망치는 지난달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5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처음 공개됐다. 예산정책처는 “합계출산율은 2023년(0.72명)을 저점으로 반등해 2024년에는 전년 대비 0.2명 상승하고 2028년까지 완만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4년은 0.74명, 2025년은 0.76명, 2026년과 2027년은 각각 0.77명, 2028년은 0.76명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출생아 수는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7, 8월에 출생아 수는 각각 2만601명, 2만98명으로 두 달 연속 2만 명을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1,516명과 1,124명 많다. 행정안전부의 ‘행정동별 주민등록기준 출생등록’ 현황 자료에서도 9월 출생신고는 2만299명, 10월은 2만2,1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697명, 1만7,926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약 두 달 뒤 집계가 나오는 통계청 수치가 행안부 수치와 큰 차이가 없다면 출생아 수는 4개월 연속 2만 명을 넘게 된다.
결혼이 늘어난 점도 향후 출생률 상승을 기대하는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4월부터 5개월 연속 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특히 7, 8월에는 각각 1만8,811건, 1만7,52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32.9%(4,658건), 20%(2,917건) 증가했다.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증가율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인구가 많은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출생자가 결혼·출산 적령기(30대)에 진입한 점, 코로나19가 끝나면서 결혼이 증가한 점, 각종 정책적 지원과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실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22년 50%에서 올해 52.5%로, 출산 의향은 65.3%에서 68.4%로 올라갔다.
저고위 관계자는 “출생률 반등이 본격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매년 하락하던 출생률 추세가 미미하나마 달라진 건 긍정적 신호”라며 “원인을 더 면밀히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