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버풀 출신 존 티니스우드
세계대전 겪는 등 역사 증인
현재 최고령자 116세 일본인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남성이 112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영국 출신인 그는 생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절제하는 삶을 꼽았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기네스북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 남성 존 티니스우드가 전날 영국 북서부 사우스포트의 한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그는 마지막 날 음악과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며 "수년 동안 그를 보살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고인은 베네수엘라 출신의 후안 비센테 페레스(114세)가 지난 4월 사망한 이후 세계 최고령 남성이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생전 티니스우드가 100세가 되던 해 생일부터 매년 축하 카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티니스우드는 영국의 호화 유람선 타이태닉호가 침몰한 해인 1912년 8월 26일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유소년 시절 1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20대였던 2차 대전 당시에는 육군에서 행정직을 맡았다. 서른 살에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고 60세에 은퇴할 때까지 글로벌 석유기업 셸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평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의 팬이었다고 한다.
현대사의 증인이었던 그에게 기네스북이 "세상은 그동안 어떻게 변화해왔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지자 그는 "거의 나아지지 않았지만 어떤 곳들은 약간 살 만해졌다"며 인상적인 사건으로 비행기의 대중화를 꼽았다.
장수 비결과 관련해선 "순전히 운이 좋아서"라며 "인간은 오래 살거나 짧게 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수명과 관련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생선, 감자튀김을 즐기는 등 특별한 식단 관리는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다만 한 가지 충고는 있었다. 티니스우드는 "너무 많이 마시거나,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많이 걷는다면, 무엇이든 너무 많이 하면 결국 고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절제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현재 세계 최고령자이면서 최고령 여성은 일본의 이토오카 도미코(116세)다. 지난 8월 당시 세계 최고령자 스페인 국적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최고령 타이틀이 일본인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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