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원, 교육부서 지자체로 이동
링크사업 등 年 2조 이상 넘겨받아…
지난해 시범지역 선정된 경북도,
거버넌스구축·라이즈센터 열고
도내 대학과 60회 이상 소통하며
4대 프로젝트·17개 과제 선정해
"지역 대학 강점 키워 대학이 지역과
상생하는 인재·산업 육성 허브로"
지자체가 대학지원을 주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ᆞ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사업이 내년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라이즈 사업은 대학에 대한 행정ᆞ재정지원을 교육부 중심에서 대학 소재 지자체로 위임ᆞ이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적인 대학 지원체계다. 단순한 단기 사업이 아닌 대학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다.
그동안 교육부가 직접 지원해 온 △지역혁신(RIS) △3단계산학연협력선도대학육성(LINK3.0) △대학평생교육(LiFE) △전문대 대상 전문직업교육(HiVE) △지방대활성화사업 5대 재정지원사업 등이 내년 3월부터 지자체 주도로 전환된다. 교육부에서 지자체로 넘어가는 예산은 연간 2조원 이상이다. 지자체는 국비의 20% 이상을 지원해야 한다.
지자체가 지역 특성과 필요성에 맞춰 맞춤형 규제완화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과 지역이 상호협력해 지역발전을 도모하며, 지역산업과 연계한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년부터 △지자체 주도의 전략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대학 자율성과 혁신 촉진을 목표로 5년간 1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라이즈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경북도는 대학과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지역공동운명체를 지향하며 그동안 ‘경북 라이즈 지역협업위원회’를 구성해 지자체와 대학, 산업계,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도청 홍익관에 라이즈체계 기획 및 성과관리와 평가위원회 운영 등을 수행할 경북 라이즈센터를 개소했다.
라이즈사업을 위해 지난해 200억 원의 지방비를 투입한 경북도는 올해 250억 원대로 늘린 데 이어 내년예는 추경 포함 400억 원대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북은 서울 경기를 제외한 지방에서 대학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일반대 18개, 전문대 14개에다 폴리텍대, 사이버대, 대학원대학까지 더하면 ‘대학’이 무려 39개나 된다. 하지만 구미 포항 경산 등 지역에 사업장을 둔 유력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뽑을 지역인재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라이즈사업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북도는 그동안 ‘K-대학 대전환을 통한 아이디어 산업 활성화’라는 비전과 △지역혁신 △대학혁신 △산업혁신 △인재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지역정주프로젝트(K-U시티) △지ᆞ산ᆞ학ᆞ협력 프로젝트(K-IDEA Valley) △대학특성화프로젝트(K-IVY) △지역현안해결프로젝트(K-LEARNing)의 4대 프로젝트에 17개 단위과제를 잠정적으로 정했다. 12월 중에 확정한 뒤 지역 대학 등을 상대로 공모를 실시, 참여 대학ᆞ기관 등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U시티는 대학 지자체 기업과 손잡고 지역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의 괜찮은 기업에 취업해 사는 것을 모토로 시ᆞ군별 1특성화 전략과 정주지원을 통한 인재유출 방지하는 사업이다. 구미 반도체, 의성 세포배양, 청송 항노화산업 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K아이디어밸리는 아이디어산업이 주도하는 지역성장체계 확립을 위한 것으로, 혁신창업생태계인 아이디어 창업밸리 조성, 특성화산업 확대, 지역 연구개발 지원 및 지역성장 혁신랩 구축, 현장실무형 고급인재양성이 목표다.
대학특성화프로젝트인 K아이비는 대학 특성화를 통한 지역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목표로, 경북형 글로컬대학 육성과 경북형 연합대학모델을 구현하며, 대학별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모듈형 부처협력사업을 확대한다.
K-러닝은 지역현안해결 프로젝트로, 평생교육과 지역교육제공, 해외인재 유치로 다양성을확보하는 사업이다. 대학 평생직업교육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인재 유치로 인재 다양성을 높이며,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역 이슈를 해결해 대학이 지역사회에 기여토록 할 계획이다.
도는 추진 전략 수입과 과제 선정을 대학이 직접 계획을 제출하고 지자체가 선정하는 상향식 방식을 채택, 주목받고 있다. 대학들간에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며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오영호 경북도 라이즈센터 팀장은 “찾아가는 라이즈설명회를 열어 참여 기회가 열린 33개 전 대학을 방문하는 등 올들어 60회 이상 대학과 소통했다”며 “연말까지 기본계획 확정과 예비평가를 실시하고, 내년 3월 대학별 사업을 확정한 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17개 단위과제 중 정책연계형으로 진행중인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그동안 대한민국 대학정책은 교육부 중심의 하향식, 획일화 정책 중심으로 이뤄져 지역 대학의 경쟁력과 특성화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내년부터 시작하는 라이즈 체계를 통해 경북도는 경북 대학들의 강점을 키워 대학이 지역과 상생하는 인재와 전략산업을 키우는 중추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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