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5%↓
코스피지수 2500 턱걸이 마감
27일 국내 반도체주가 무너지며 코스피가 2,5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취임을 앞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현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면서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주가 약세 마감한 영향이 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9% 하락한 2,503.0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회복한 지 사흘 만에 다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의 22.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4% 하락한 5만6,300원에, SK하이닉스는 5.0% 내린 16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생산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도 5% 하락하며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반도체주 급락에는 '트럼프 스톰'이 있었다. 전날 방산주 약세를 이끌었던 트럼프 차기 행정부 행보가 이번엔 반도체주를 타격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내정된 비벡 라마스와미가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라마스와미는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가 정권 교체를 앞두고 반도체 지원금 지급을 서두르고 있다며 이를 "매우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완성차 업체, 장비주도 트럼프 보호무역 정책 여파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가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영향이다. 이날 현대차는 1.1% 하락했고, 기아는 3.1%, HL만도는 8.9% 급락하며 관세 우려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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