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2024 코라시아 포럼 한일 기업 협력 제안
"수소 산업 분야서 한일 협력 더 강화해야
인적 교류 활성화, 양국 관계 디딤돌 돼"
한국과 일본 기업 간 기존 협력 체제로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기에 양국이 '제3국 공동 진출'을 더 활발하게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양국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하고, 한일관계의 밑거름이 될 인적 교류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26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한일 수교 60주년 특별기획: 새로운 비전, 상호이익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4 코라시아포럼에서 "한일 경제 협력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만이 아니라 서로 의존해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이 한국·일본 기업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양국 기업이 처한 위기 상황이 비슷해서다. 전쟁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이상 기후에 따른 잦은 자연재해로 기존 공급망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더욱이 양국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저출생·고령화 문제에 직면했고 지방 소멸도 가속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국가이기도 하다.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양국 기업이 협력하면 위기를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 생각이다.
김 회장은 한일 양국이 동아시아 경제 대국 지위를 유지하려면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측 통계에 따르면 1997년 이후 한일 양국의 제3국 공동 진출 규모는 27조 엔(약 248조 원) 이상"이라며 "기존 공동 진출 분야인 에너지와 대형 플랜트를 넘어 정보기술(IT)과 서비스 분야로 진출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 기업의 강점인 △대량생산 △마케팅 △사업 추진력, 일본 기업의 강점인 △소재·부품·장비 산업 △시장 조사 능력 △금융이 힘을 합하면 제3국 시장에서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특히 양국이 집중해야 할 공동 협력 분야로 '수소 산업'을 꼽았다. 그는 "올해 AI 분야가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존 자동차, 반도체, 화학과 달리 수소 분야는 다국 간 대형 투자가 불가피한 분야라 (한일 간) 경쟁보다 협력해야 이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일 정부가 인적 교류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상대국에 상대적으로) 편견이 덜한 청소년들의 교류를 활성화하면 경제는 물론 사회 여러 방면에서 (양국 관계의) 튼튼한 디딤돌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한일경제협회는 일본 측인 일한경제협력과 함께 지난 20년간 약 3,000명의 양국 고교·대학생이 교류할 수 있게 지원했는데,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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