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간부와 업체 간 유착 의혹
배드민턴협회 페이백 의혹도 수사
대한체육회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국가대표선수촌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대한체육회 산하 배드민턴 연맹에 대한 강제수사를 시작했다. 검경이 체육계 비리 의혹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수사에 나선 것인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재임 기간 중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상혁)는 28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과 강원 평창군 동계훈련센터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진천선수촌 시설관리 용역 부정계약 의혹이 제기된 대한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대표선수촌은 국가 소유지만, 운영은 공공기관인 대한체육회가 담당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2월 한 업체와 연간 약 70억 원 규모의 선수촌 시설 관리용역 계약을 했다. 문체부는 용역을 발주·입찰하는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고위관계자와 업체 간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는 계약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같은 날 대한체육회 산하기관인 대한배드민턴협회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송파구에 위치한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마포구 요넥스 코리아 본사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아울러 경남 밀양시에서 열리는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대회에 참석 중인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한 신체수색을 벌여 휴대폰 등을 압수했다.
앞서 안세영 선수가 파리 올림픽 직후 협회와 관련한 부조리를 폭로했고, 문체부는 지난달 31일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정부 지원 사업으로 셔틀콕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1억5,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사로부터 받는 계약(페이백)을 체결하고 △받은 후원 물품을 공문 등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배부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김 회장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사단법인인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대한체육회의 산하 회원단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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