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8일 개발계획 고시
내년부터 부지 조성, 30년 입주 시작
세계적 기업 아시아 본부 유치 목표
기업 요구에 맞춰 도시계획 전략
용산국제업무지구 청사진이 마침내 확정됐다. 첫 사업 제안 후 17년 만이다.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일대는 지역을 상징하는 초고층 빌딩과 문화시설, 주택 1만3,000호를 품은 복합단지로 변신할 전망이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용산정비창 일대 49만5,000㎡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고시했다. 국토부와 서울시, 한국철도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세계적 경제 중심지로 조성하는 공동협약서도 체결했다. 내년에 부지 조성 착수, 2030년에 기업과 주민 입주 시작이 예정됐다.
핵심 목표는 세계적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 유치다. 해외 인재를 끌어들이는 우수한 정주 환경도 조성한다. 외국인 학교와 외국인 특화 의료기관, 단기 임대 등 맞춤형 주거시설, 문화시설을 도입하고 일대를 영어 친화형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기업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맞춤형 도시계획을 적용할 방침이다. 건축물 용도와 밀도를 규제하지 않는 ‘도시혁신구역’을 지정해 혁신적 공간 조성과 고밀 복합개발을 유도한다. 업무지구 중심에는 8만㎡ 규모 공중 정원 '그린스퀘어'와 함께 공연장, 전시관, 도서관 등을 연계한 복합문화공간과 최대 1만 석 규모 야외 공연장이 들어선다.
랜드마크(지역 상징물) 건설도 추진한다. 공공 사업자는 △그린스퀘어 내 조형물 △용산공원 진입부 선큰형(움푹 들어간 지형) 랜드마크 △보행교, 민간사업자는 △공공복합문화시설 △용산국제업무지구 상징 초고층 빌딩을 맡는다.
주택도 공급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6,000호, 그 주변 지역에 7,000호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밖에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을 입체보행녹지로 잇는 용산게이트웨이 사업은 내년 10월까지 구체적 계획을 마련한다.
정부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대통령실 이전, 용산기지 반환과 연계해 서울의 새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홍보 브랜드(상표)도 ‘용산 서울 코어(YONGSAN SEOUL CORE)’로 정했다. 용산 일대 교통망을 개편하는 광역교통개선 사업만 17개, 사업비는 3조5,780억 원에 이른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서울 중심의 국가 소유 부지를 미래 중심지로 개발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라며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과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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