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CIA국장·비서실장 등 포함
트럼프 이어 다시… 백악관도 “규탄”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요직 후보들이 ‘정치 폭력’의 표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정권 인수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어젯밤과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당선자)이 각료와 행정부 고위직으로 지명한 후보자 몇 명이 자신의 생명과 가족을 겨냥한 폭력적이고 미국인답지 않은 위협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레빗은 이어 “이런 공격은 폭탄 설치 위협부터 ‘스와팅’(swatting·허위 범죄 신고로 무장 경찰이 출동하게 만들어 신고 대상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까지 다양했다”고 덧붙였다.
인수팀 성명은 누가 협박 대상이 됐는지 특정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는 10명에 육박한다. 미국 CNN방송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엘리스 스터파닉 유엔 주재 대사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장관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브룩 롤린스 농림장관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이상 내정자) 등 7명이 파악된 당사자라고 보도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법무장관으로 지명됐다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물러난 맷 게이츠 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에게도 테러 위협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피해로 이어진 위협은 없었다. 성명은 “법 집행 기관 등 관련 당국이 표적이 된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신속히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수팀은 신속한 조치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성명을 통해 “다수의 폭탄 위협과 허위 범죄 신고가 있었음을 확인했고, 모든 잠재적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념적 양극화가 정치 폭력으로 번질 가능성은 대선 선거전에서 후보 암살 시도로 현실화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7월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 유세 무대에서 귀에 총을 맞았고, 9월에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골프를 치다 총격을 당할 뻔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치 폭력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레빗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인수팀은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보장함으로써 미국을 통합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사례에서 보듯 위험한 위협 및 폭력 행위는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 폭력의 위협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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