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 마일리지, 1 대 1 전환 안 될 듯
마일리지 통합안 6개월 내 공정위 보고해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최종 승인하면서 주요국 경쟁 당국의 양사 합병 승인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두 회사의 통합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시아나항공 누적 마일리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혹시나 차곡차곡 쌓아온 마일리지 일부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항공기 탑승으로 모은 마일리지와 달리 제휴 신용카드 이용으로 쌓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에는 1 대 1 전환 비율이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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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5년 상반기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과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보고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대한항공 측에 양사 마일리지 제도를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2019년을 기준으로 당시보다 고객들에게 불리하게 바꾸지 말라고 요구했다. 승인을 받고 나서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때도 통합 방안보다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한항공 역시 공정위의 이런 요구를 충분히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중 항공기 탑승을 통한 누적 마일리지는 통합 항공사에서도 1 대 1의 전환비율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휴 신용카드를 써서 모은 마일리지는 고스란히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꿀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같은 금액을 사용했을 때 대한항공 제휴 신용카드에 비해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의 마일리지 누적률이 더 높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스카이 팀' 혜택은 덤... 운임 인상 가능성 커
앞서 대한항공은 2023년 3월 보너스(마일리지)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거리'로 변경한다는 자체 개편안이 논란을 빚자 마일리지 좌석을 확대하는 안을 국토교통부에 보고했지만 국토부가 부정적으로 반응해 이를 백지화했다. 하지만 이날 주요 국가 경쟁 당국의 양사 합병 승인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대한항공은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을 6개월 이내에 공정위에 보고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정위가 2022년 2월 양사 통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대한항공 측에 이 같은 의무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양사가 통합하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보유 고객도 대한항공이 속한 항공 동맹인 ‘스카이 팀’의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은 이용자의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 팀에는 국내 항공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주 노선의 유력 항공사인 델타항공 등이 포함돼 있다.
항공 운임이 어떻게 될지도 주목된다. 통합 후 두 회사는 중복 운항 노선을 대거 통합할 방침이다. 이 경우 해당 노선에서 국적 대형항공사(FSC)는 한 곳이 된다. 이 때문에 운임 인상 가능성은 커진다. 앞서 공정위는 북미·유럽은 모든 중복 노선에서, 중국·동남아는 일부 노선에서 운임 인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대한항공 측은 "공정위가 조건부 기업 결합 승인을 하면서 각 노선의 운임 인상과 (항공편) 공급 축소 제한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항공 운임은 국토교통부의 승인으로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걱정할 만한 수준의 운임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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