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고도 50~60km... 사드와 중첩 방어
사업 추진 10여년간 개발 끝에 독자 개발
우리 군이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사업 추진 10여 년 만에 거둔 성과다. 윤석열 대통령은 "L-SAM 개발은 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9일 대전청사 과학관에서 L-SAM 개발 완료 기념행사를 김용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L-SAM은 앞으로 우리의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억제자’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AM은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수년 내 우리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약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L-SAM이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건 이전보다 높은 고도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낙하하는 종말단계에 접어들면 주한미군 사드(고도 40~150㎞)에 더해 L-SAM(고도 50~60㎞)이 함께 요격에 나선다. 그보다 낮은 고도 40㎞ 이하에서는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와 패트리엇 미사일이 맡는 중첩 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 윤 대통령이 축사에서 L-SAM을 두고 "천궁-Ⅱ와 함께 다층방어체계를 이뤄 우리의 영공을 확고히 지켜낼 것"이라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군은 요격고도를 100㎞ 이상으로 높인 L-SAM-II도 올해 개발에 착수했다. 완성될 경우 향후 순수 국산 기술로 저층과 상층의 방공망을 구축할 수도 있다.
한국형 '3축 체계'인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가운데 KAMD 핵심 전력인 L-SAM은 지난달 1일 서울광장~광화문 구간에서 진행된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ADD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L-SAM의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ADD관계자는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 미사일을 직격 요격(Hit To Kill)하는 방식은 소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한 고난도 정밀유도 기술”이라고 평가하며 “L-SAM의 요격미사일, 장거리 레이다 및 작전 통제의 모든 기술적 요소를 독자적으로 완성함으로써 M-SAM-II에 이어 세계 최고수준의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능력을 재확인하게 된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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