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이어 경제지표도 부진
엔화 강세도 금융시장 불안 자극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하와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2,450 선까지 밀려났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76포인트(-1.95%) 내린 2,455.9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46.96(-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06억 원, 485억 원씩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7,492억 원어치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다음 주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관련 추가 규제를 발표할 것이라는 외신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2.34%), SK하이닉스(-0.74%) 등 반도체주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5.22%) 등 이차전지주 약세도 두드러졌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6.2포인트(-2.33%) 떨어진 678.19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 휴장에도 코스피가 큰 낙폭을 보인 건 국내 경기 둔화 경계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은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반영해 성장률 눈높이를 낮추고,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10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하락하면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전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여기에 엔화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하락 폭을 더 키웠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 달 만에 장중 150엔 지지선을 깨고 아래로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쿄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지난 8월 엔화 강세가 초래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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