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상각 전 영업이익 대폭 감소" 경고
'미국 우선주의' 관세 위협에 각국 고심
캐나다 총리, 트럼프 설득하러 미국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후보 시절 언급했던 20% 보편 관세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현대·기아차의 영업 이익이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9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보편관세 시행으로 한국산 수입품에 20% 관세가 부과될 경우 "EBITDA(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최대 19%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당선자가 밝힌 '대(對)캐나다·멕시코 25% 관세' 자체로는 현대·기아차의 리스크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보편관세 공약이 실제 시행되면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게 보고서의 예측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자는 앞서 모든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 관세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세율로는 10% 내지 20%를 거론한 바 있다.
각국, 발등에 불… 트럼프 사저 찾아간 캐나다 총리
트럼프 2기 관세 폭탄에 각국은 고심하는 모양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캐나다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늦게 미 플로리다주(州)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날아가 트럼프 당선자와 만났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과 마약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멕시코·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각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하자, 총리가 직접 찾아가 대면 설득에 나선 셈이다.
캐나다와 함께 25%의 '폭탄 관세'를 얻어맞게 된 멕시코 역시 우선 트럼프 당선자 설득에 나선 모습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관세 발표 이틀 뒤 트럼프 당선자에 전화를 걸어멕시코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모든 수입품에 추가 관세 10%를 물리겠다고 지목한 중국도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허양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는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관세 부과 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 무역 파트너에게 독단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는 미국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펜타닐 등 마약 유입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와 별개로 대선 기간 내내 중국에 대해 60%의 고율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삼는 등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불사하겠다는 태세를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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