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변환표준점수 분석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대학이 선발 과정에 적용하는 변환표준점수는 사회탐구 과목이 과학탐구보다 낮다는 추정치가 공개됐다. 공부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표준점수를 높일 수 있다고 인식돼 수험생들 사이에 퍼진 '사탐런'(이과생의 수능 사탐 응시) 전략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다는 분석을 현직 교사들이 내놓은 것이다.
1일 현직 교사들의 대학 진학 연구모임인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올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사회탐구 변환표준점수 최고점을 70.77점으로 추정했다. 과학탐구 변환표준점수 최고점 추정치는 이보다 0.6점 높은 71.37점이다.
이는 탐구 과목별 원점수(100점 만점)가 평균과 비교해 얼마나 잘했는지를 나타내는 표준점수 최고점에 대학들이 적용하는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 결과다. 변환표준점수는 대학들이 응시 집단 수준 차이와 탐구영역 과목 간 유불리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를 변환한 것이다. 탐구과목 백분율을 활용해 동일한 백분위에 해당하는 과목들의 표준점수 평균을 변환된 점수로 부여하는 방식이다.
진학연구회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서 사회탐구 '생활과윤리' 과목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인 78점을 받은 학생은 과학탐구 과목 '생명과학Ⅰ'에서 표준점수 최고점 70점을 받은 학생보다 더 낮은 변환변환점수를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화학Ⅰ'에서 표준점수 66점을 받은 학생과 생활과윤리에서 78점을 받은 학생의 변환표준점수 차이는 불과 1.5점인 것으로 추산됐다. 진학연구회는 수능의 다른 과목 영역 점수로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진학연구회는 "일부 입시전문가들이 설명회 등에서 사탐 과목이 과탐보다 정시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하지만 대학들은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해 탐구 과목 점수를 보정하기에 사탐 과목이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학들이 선발 의도에 따라 변환표준점수도 달리 적용한다고 부연했다. 일부 대학은 사탐과 과탐의 점수 차를 줄이려 통합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거나, 특정 구간 점수를 조정해 선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진학연구회 소속 장지환 교사는 "대학이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사탐 과목 선택을 선호할 가능성도 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사탐런은 입시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요령과 편법보다는 정공법으로 준비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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