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료의 최대 5%... 호텔협회는 반대
북유럽의 인기 관광지 노르웨이가 여행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오로라와 피오르 지형, 빙하, 푸른 숲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닌 노르웨이는 계절을 불문하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세실리 미르세트 노르웨이 상무부 장관이 지방 당국에 숙박료의 최대 5% 선에서 관광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르세트 장관은 지난해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관광세를 도입했다면 약 15억 크로네(약 1,900억 원)를 징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금액은 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사용하는 공공재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기준 약 565만 명으로 노르웨이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에 비하면 양호하지만 관광객이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스페인, 이탈리아는 물론 스위스, 네덜란드 등에서는 숙박료를 낼 때 관광세도 같이 지불한다.
다만 노르웨이 호텔협회 측은 관광세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호텔 예약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자국민에게 오히려 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어서다. 자칫하다간 호텔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 수도 있다.
크리스틴 크론 데볼드 호텔협회장은 “관광세 도입 대신 크루즈선 승객에게 하선세를 부과하거나 캠핑카 주차 규정 강화, 주차요금 인상, 유료 화장실 설치 등으로 (관광객 밀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