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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치료비 100만 원 보장"... 비만 보험 시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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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치료비 100만 원 보장"... 비만 보험 시장 열렸다

입력
2024.12.02 14: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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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국내 첫 비만치료제보상보험
BMI 30 이상, 대사질환 진단받아야
연 1회, 100만 원 치료비 보상

1일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위고비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1일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위고비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위고비, 삭센다 등 고가의 비만 치료제 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건강보험 상품이 나왔다.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관련 치료비를 보장하는 건강보험시장이 열릴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화재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보장하는 '비만동반 주요 대사질환 비급여 GLP-1치료비'와 '당뇨 GLP-1 급여치료비' 신(新)담보 2종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 비만 치료제를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을 내놓은 것은 삼성화재가 처음이다.

GLP-1 치료제는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을 통해 혈당을 안정시키며, 당뇨와 비만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는 위고비, 삭센다 등이다.

삼성화재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면서 주요 대사질환(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중 한 개 이상의 질환으로 진단받은 가입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비급여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았을 경우 연간 1회 1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당뇨병 환자가 치료 목적으로 급여 GLP-1 치료제를 처방받아도 최초 1회 100만 원의 보험금을 준다. 삼성화재는 현재 판매 중인 건강보험 '마이핏'과 'New내돈내삼' 상품에 두 담보를 특약 형태로 추가해 상품을 구성했다.

국내 보험사가 운영 중인 실손보험에서는 비만 치료를 보상하지 않는 손해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비만 치료제 처방을 원하는 소비자는 매달 수십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위고비의 경우 소비자판매가가 월 60만~80만 원 수준이며 삭센다도 월 30만~50만 원에 처방되고 있다.

그럼에도 체중 조절에 상당한 효과가 입증되면서 불티나듯 판매되는 실정이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로 삭센다를 처방한 진료 건수는 작년 12월 183건에서 올 10월 3,347건으로 18배 증가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건강보험에 특약 형태로 추가하는 식으로 해당 상품을 내놓았다.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타 보험사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신규 상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아직까지 비만 치료제와 관련한 손해율 등 보상 정보가 없는 만큼 초기엔 보상 기준을 깐깐하게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대부분 보험사에서 관련 상품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단순히 비만이라는 이유로 모두 보상할 경우 손해율이 급증할 수 있어 적정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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