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염 항생제 치료 이상 없어
복합성 피임약은 피해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6개월간은 완전 모유 수유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출산 후 수유 중인 아이에게 악영향을 줄까 봐 약을 복용하지 않거나, 만성질환 환자여서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경우 분유로 대체하는 산모가 많다. 하지만 약물 사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2일 임산부를 대상으로 약물 상담을 해온 한국마더세이프에 따르면, 임신부와 수유모가 예방접종을 하면 본인과 아기의 독감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모유에는 감기‧독감 등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는 항체와 면역인자가 들어있기 때문에 수유모가 감기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진됐더라도 수유를 계속하는 것이 아이에게 좋다. 다만 재채기나 기침은 피해서 하고 아이를 만지기 전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호흡기질환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모유의 양이 줄어들 수 있지만 수유 중에 쓸 수 있는 안전한 약제 중 하나다.
모유 수유를 하게 되면 모유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염증이 생기는 유선염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선염이 있는 젖도 아기에겐 해가 되지 않으며, 유선염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1세대 항생제 등은 안전한 약물로 구분된다. 염증이 생겼다고 갑자기 수유를 중단하면 오히려 유방에 농양(고름 주머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선염 진단 시 수유를 지속하면서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치과 치료도 수유 중에 받을 수 있다. 검진‧치료 중에 시행하는 방사선 촬영이나 리도카인 국소마취제는 수유에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모유를 짜서 버리거나 수유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 치아우식증이나 치은염 등으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때는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계열 약제를 처방받으면 된다. 다만 항생제 중 테트라사이클린은 영아의 뼈와 치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수유 중 피임약을 복용한다면 프로게스틴으로만 이뤄진 경구피임약이 안전하다. 여러 물질이 섞인 복합성 경구피임약은 에스트로겐이 포함돼 있어 모유량이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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