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일본유신회 새 대표에 요시무라
친자민당서 반자민당으로 노선 전환
"내년 참의원 선거 전 야권 후보 결정"
일본 우익 정당인 일본유신회가 새 대표를 선출하며 이전과 다른 '반(反)자민당'으로 노선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야권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찍 선거 태세를 갖출 수 있게 '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 선거'도 제안됐다. 여야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들어 10·27 총선(중의원 선거)에 이어 참의원 선거도 야권 승리로 이끌겠다는 게 야권 구상이지만 의견은 엇갈린다.
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2야당인 유신회 새 대표로 선출된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이전 집행부 노선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유신회는 지난 1일 바바 노부유키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당대표 선거를 실시했다.
유신회는 보수 정당인 집권 자민당과 협조해 온 이전 지도부와 달리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차별화를 선택한 것이다. 요시무라 대표는 당대표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민당과 거리를 두고 대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유신회는 그동안 정책 실현을 위해 여당에 협조했지만 새 집행부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요시무라 대표가 선명성을 강조한 것은 지난 10월 27일 받아 든 총선 성적표 때문이다. 총선 결과 중의원 의석수(38석)는 이전보다 6석 감소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148석)이 50석, 국민민주당이 기존 의석 4배인 28석으로 늘린 것과는 다른 약세에 선명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요시무라 대표는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통해 '정권 교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야권이 참의원 선거에서도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정권은 직격탄을 맞는다. 그는 해법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 선거'를 제시했다. 이번 총선처럼 후보 단일화가 불발되지 않도록 미리 야권 후보를 정해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뜻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입헌민주당을 제외한 야당들이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좋은 제안으로, 야당 후보를 한 명으로 좁혀야 한다"고 화답했다. 반면 국민민주당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말을 아꼈고, 진보 정당인 공산당은 "유신회와 연대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요시무라 대표는 한국에 비우호적인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오사카시장 재임 당시인 2017년 오사카 자매도시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원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설치되자 철거를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샌프란시스코에 자매 결연 파기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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