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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산타·노을… 겨울이 더 아름다운 동화 같은 마을

입력
2024.12.03 1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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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12월 추천 여행지

봉화 분천역 겨울 풍경.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산타마을이다. 봉화군 제공

봉화 분천역 겨울 풍경.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산타마을이다. 봉화군 제공

눈꽃 피고 따스한 조명이 더해지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겨울이 더 어울리는 여행지가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동화 같은 겨울 마을’을 선정했다.

알프스의 한 자락 같은, 하이원추추파크

철도 테마 파크 하이원추추파크는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트레인과 옛 영동선 철길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산악형 레일바이크, 키즈카페와 체험형 실내 동물원, 독채 리조트 시설을 두루 갖춘 기차마을이다.

태백 통리와 삼척 도계 사이 산중턱에 위치한 하이원추추파크 설경. 하이원추추파크 제공

태백 통리와 삼척 도계 사이 산중턱에 위치한 하이원추추파크 설경. 하이원추추파크 제공

태백 통리와 삼척 도계 사이 급격한 고도차를 극복하기 위해 가설한 스위치백 선로는 1963년 개통해 2012년 새 선로가 놓이기까지 50년 가까이 운영됐다. 방치되던 선로는 하이원추추파크가 관광시설로 다시 살렸다. 스위치백트레인은 증기기관차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를 클래식하게 꾸며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운행한다. 가파른 경사를 갈지(之) 자로 전진과 후진하며 오르내린다. 인근에 미디어아트로 빛을 품은 갱도 ‘통리탄탄파크’, 석탄 폐석을 활용한 문화공간 ‘도계유리나라’가 있다.

날마다 크리스마스, 분천 산타마을

봉화 분천 산타마을은 365일 크리스마스다. 느릿느릿 기차를 타고 분천역에 내리면 겹겹이 둘러싸인 산속에 빨간 지붕의 아담한 역사가 있다. 역 광장은 계절에 아랑곳없이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 흰 수염의 산타할아버지가 올라앉았다. 옆자리는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게 비워 놓았다. 광장 주변에도 갖가지 포토존이 줄을 잇는다. 익살스러운 산타, 알록달록한 기차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산타우체국에서 내년 크리스마스에 배달되는 엽서를 쓰거나 루돌프 열차를 즐기다 보면 하루가 짧다.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분천 산타마을 설경. 봉화군 제공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분천 산타마을 설경. 봉화군 제공


백두대간협곡열차에서 본 양원역. 국내에서 가장 작은 간이역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백두대간협곡열차에서 본 양원역. 국내에서 가장 작은 간이역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분천역은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가 출발하는 역이다. 깎아지른 V자 협곡을 통과해 태백 철암역까지 운행한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양원역,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라는 승부역도 지난다. 기찻길 주변 낙동강과 나란히 개설된 낙동정맥트레일을 걸으면 때 묻지 않은 오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정읍사 고을에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백제가요 '정읍사'로 고대 국가의 아련한 서정이 남아 있는 정읍에 유럽마을 엥겔베르그가 있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풍의 웰니스관광 휴양촌이다. 독일식 이중경사 지붕, 첨탑 등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마을로 들어서면 순식간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듯하다.

독일식 건물로 구성된 정읍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한국관광공사 제공

독일식 건물로 구성된 정읍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한국관광공사 제공


고풍스러운 유럽 저택을 연상케 하는 유로마켓 1층 베이커리카페. 한국관광공사 제공

고풍스러운 유럽 저택을 연상케 하는 유로마켓 1층 베이커리카페.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유로마켓 베이커리카페다. 고전적 장식이 유럽 저택을 떠올리게 한다. 애프터눈티 메뉴 예약자는 3층 앤티크 라운지를 둘러볼 수 있다. 전체가 앤티크 가구와 소품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도슨트와 함께 약 30분가량 관람한다.

정읍사와 가요 역사를 볼 수 있는 한국가요촌 달하, 영국 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갤러리카페 이오일스페이스,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정읍쌍화차거리도 함께 볼 만한 겨울 여행지다.

낭만이 흐르는 노을, 대동하늘공원

대동하늘공원은 대도시답지 않게 정겨움이 남아 있는 곳이다. 공원으로 오르는 길에 오밀조밀 서로 벽을 기대고 형성된 대동하늘마을이 있다.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대전에 터를 잡으며 형성된 마을이다. 골목마다 그려진 벽화가 포근하고 아기자기하게 옛 추억을 되살린다. 언덕 위 풍차는 공원의 상징이자 노을 명소다. 해 질 무렵이면 풍차를 배경으로 도심으로 떨어지는 노을과 야경이 아련한 감동과 낭만을 선사한다.

해 질 무렵 노을이 아름다운 대동하늘공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해 질 무렵 노을이 아름다운 대동하늘공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대동하늘공원을 오르는 골목의 화분 장식. 한국관광공사 제공

대동하늘공원을 오르는 골목의 화분 장식. 한국관광공사 제공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 끝에는 노란색 별 모양 조형물과 색색의 바람개비가 반겨준다. 풍차 반대편에는 연애바위가 있다. 좁은 집에서 대가족과 사는 젊은 부부나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던 곳으로, 조금은 ‘웃픈’ 사연을 간직한 바위다.

토스카나의 낭만,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가평 쁘띠프랑스의 자매마을로 2021년 개관했다. 청평호가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에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건축양식을 본떠 조성했다. 이탈리아 예술과 문화의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23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름처럼 주요 테마는 피노키오와 다빈치다.

다빈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가평 이탈리아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다빈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가평 이탈리아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 커플이 이탈리아마을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 커플이 이탈리아마을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피노키오의 모험’을 쓴 작가 카를로 콜로디를 기리는 콜로디 재단과 정식 제휴를 맺어 피노키오를 주제로 흥미로운 전시와 상설 공연을 진행한다. 르네상스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티브로 그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도 전시한다. 통합 요금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쁘띠프랑스에서는 ‘피노키오&어린왕자 별빛축제’가 겨우내 열린다.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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