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해설가로 유명한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신 교수는 3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변해야 한다. 재벌 총수가 행정을 하는 시대는 정몽규 집행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면서 "'일하는 CEO'가 되겠다"고 밝혔다.
신 교수의 출마 선언으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현 협회장과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오는 25~27일 후보 등록이 진행되고,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예정됐다.
신 교수는 "축구협회의 난맥상은 축구의 기술적 영역과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업무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회장이 '톱다운' 방식으로 관여하고 지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축구협회장의 무능은 '올림픽 출전 좌절',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에 대한 경기력 측면에서만 비판받고 있지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상업적·산업적 가치를 추락시킨 축구 비즈니스 측면의 실책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축구도 이해하고 비즈니스 능력이 있는 전문가가 행정을 맡아 축구협회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혼란에 빠진 축구협회 조직을 단시간 내에 안정시키고 정상화하는 '실사구시'의 경영전략으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 종목 단체 중 가장 우수한 직원 인력 풀을 지니고도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축구협회 행정의 큰 문제"라며 "노트북을 들고 들어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실추된 축구협회 브랜드의 리뉴얼을 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축구 인생에는 학연이나 지연이 한 치도 없었다. 경기인들에게 빚진 게 없다. 협회를 이끌면서 암묵적 카르텔을 구축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면서 "선거 조직을 만들지 않고, 선거 브로커와 손잡지 않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축구 권력을 내려놓고 클라이언트인 스폰서, 선수, 팀을 보유한 기업과 지자체, 축구 팬인 국민을 하늘처럼 받드는 '고객 감동' 시대를 열겠다"면서 "축구 시장 확대에 총력을 경주하고, CEO로서 엄정한 평가는 영업 실적으로 받겠다"고 했다.
출사표를 낸 신 교수는 1983년 유공 축구단에서 선수로 3시즌을 뛴 경기인 출신이다. 1986년부터 방송 축구해설가로 활동하며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2011년 명지대 교수로 재직했고, 2014년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2017년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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