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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은 해 넘긴다…1월 23일 임시주총서 표 대결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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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은 해 넘긴다…1월 23일 임시주총서 표 대결갈 듯

입력
2024.1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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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주주명부 폐쇄
양측 지분격차 5%포인트
캐스팅보트 마음 얻기 경쟁 치열할 듯

최윤범(왼쪽 사진)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왼쪽 사진)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고려아연이 2025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이로써 9월 영풍·MBK파트너스(MBK) 연합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내년 임시주총 표 대결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연합이 청구했던 임시주총을 1월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소집의 건'과 '임시주총 권리행사 주주확정 기준일 설정의 건' 등 두 가지 안건을 논의했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20일로 정해졌다.

고려아연은 임시주총에서 영풍·MBK 측이 제시한 '14명 이사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을 의안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회사 측은 최윤범 회장이 11월 13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방안도 추가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앞서 최 회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사회 의장과 회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해당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시주총 앞두고 양측 명분 싸움 치열할 듯

김광일(오른쪽)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하상윤 기자

김광일(오른쪽)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하상윤 기자


이번 임시주총 표 대결을 통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 가운데 경영권을 가져갈 승자가 정해질 전망이다.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 최 회장과 우호세력 지분은 약 34%로 추산된다. MBK 연합이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했다. 양측 지분 격차는 5%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주주명부 폐쇄)이 영업일 기준 열흘 남짓 남은 만큼 앞으로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해외 기관 등의 제3 주주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양측은 명분 싸움과 여론의 흐름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우선 고려아연은 자사 전구체 제조 기술이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로 판정받았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은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

고려아연 측은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후 중국 등 해외 자본에 기업을 넘기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MBK 측은 이번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한 바이아웃6호 펀드에서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고 향후 중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MBK 측도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MBK 측은 기자간담회 제목을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이라고 정했다고 알렸다. 김광일 MBK 부회장이 직접 기자간담회에 나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참여 계획과 향후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설명할 방침이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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