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국 비상계엄령 일제히 긴급 타전
"1980년대 이후 처음... 국가 운영 불명확"
CNN "한국 국민들 충격 빠져" 분위기 전해
외신들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소식을 일제히 긴급 속보로 전하면서 실시간 업데이트 형식으로 관련 뉴스를 쏟아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AP통신, CNN방송, 영국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TV 생중계를 통해 발표한 긴급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이를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이들 매체는 "윤 대통령은 한국의 야당(더불어민주당)이 북한에 동조(종북)하고 반국가 활동으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잇따라 내보냈다. 거의 모든 외신 매체가 홈페이지 상단에 이 소식을 '톱뉴스'로 배치했다.
NYT는 "1980년대 후반 군부 독재가 종식된 이후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건 처음"이라며 "2022년 대통령에 선출된 윤 대통령은 야당과 끊임없이 정치적 대치 상태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계엄사령부의 포고령 내용도 함께 전했다.
AP는 "윤 대통령은 최근 몇 달 동안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2022년 집권 이후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 맞서 자신의 의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여당인 국민의힘은 내년 예산안을 놓고 민주당과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상황"이라고 배경을 자체 분석해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일련의 스캔들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에 대한 요구를 일축했고, 정적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AP는 "다만 비상계엄령으로 한국의 국가 운영과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CNN은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인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27년간 검사로 근무한 뒤 정계에 입문한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1%포인트 안 되는 차이로 승리했다"며 "북한에 대한 강경한 노선을 펼치고 미국과 중국 사이 팽팽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CNN은 서울발 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 국민들이 충격에 빠져 있다"며 "가족들과 만나기 위해 서두르는 서울 시민들도 있다"고 한국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영국 BBC방송은 "윤 대통령은 부인을 둘러싼 스캔들에 휩싸여 있고, 야당은 감사원장 등 정부 주요 인사에 대한 탄핵 움직임을 보여 왔다"고 한국의 정치 상황을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매체와 아랍권 알자지라 등도 일제히 "한국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일본 NHK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중앙TV(CCTV)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한밤중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한국의 정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며 비상계엄 선포로 집회 및 시위 등 정치 활동이 금지됐다는 소식 등을 잇따라 전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