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회의원이 담 넘는 게 이상"
표결 후 담 넘은 안철수 "늦게 도착"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강하게 비판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작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엔 불참한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의 계엄 선언 긴급담화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혼이 비정상이다. 매를 번다"며 강하게 비난했으나 표결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국회 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표결에 참여한 의원 상당수는 국회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저는 표결이 되는 시점 정도에 도착했는데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0시 50분쯤 시작됐다. 진행자가 '3일 밤 11시쯤부터 국회의원들은 출입 가능했다고 하는데 아니었나'고 묻자 "(국회로 가는) 입구별로 다르게 통제했고 제 입장에선 담을 넘느냐 안 넘느냐의 문제였다"고 했다. 이어 "사실 국회의원이 담을 넘어서 출입을 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으로도 이상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저는 입구에서 3,4명 의원과 같이 정상적으로 걸어서 들어가겠다고 계속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국회 출입구 앞에서 "국회의원이 국회에 못 들어가는 게 말이 되냐"며 계엄군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 페이스북에 "지금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비정상적 폭력이다.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적었으나 계엄을 저지할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었던 국회 표결에는 불참했다.
안 의원은 4일 오전 1시쯤 페이스북에 "국회 출입 통제로 국민의힘 당사에 왔다"고 밝혔다. 이후 오전 2시를 넘겨 "우선 혼자라도 국회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왔다"고 적었으나 이때는 이미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이 끝난 후였다. 안 의원은 표결 후 기자들에게 "혼선이 있어서 당사에 있었다. 경찰들이 (국회를) 다 막아 놨더라. 경찰이 없는 쪽으로 담 넘어서 들어왔는데 아쉽게 표결은 끝났더라"며 참여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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