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3개 노조 중
1·3노조는 예정대로 파업 방침
서울시 "비상 수송 대책 마련"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2노조(통합노조)가 파업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6일 총파업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사의 3개 노조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국노총 소속 제2노조(조합원 2,615명)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1,965명이 참여해 48.1%(1,258명)만 찬성했다. 전체 조합원 중 과반에 못 미쳐 부결됐다. 2노조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해제라는 정국 불안이 조합원들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며 "지난 2년 연속 파업으로 인한 피로도 누적돼 예상보다 적은 찬성표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로써 조합원 9,400여 명으로 가장 규모가 큰 민주노총 소속의 제1노조와 MZ세대가 중심인 제3노조(올바른노조)만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하게 됐다. 두 노조는 5일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6일부터 파업한다.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과 인력 운영이다.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른 임금 2.5% 인상과 2호선 1인 승무제 추진 입장을 밝혔으나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와 인력 운영 정상화,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철회, 임금 6.6%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는 하루 앞선 5일 파업에 돌입한다.
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수송 대책을 내놨다. 코레일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5일부터 시내버스 343개 일반 노선의 출·퇴근 집중 배차 시간대(평소 오전 7~9시·오후 5~7시)를 1시간 연장(오전 6~9시·오후 5~8시)한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이 6일 파업해도 대체인력을 투입해 출근시간대는 100% 정상 운행, 퇴근시간대는 평균 운행률 86% 수준을 유지토록 할 계획이다.
차량도 추가 투입한다. 시내버스는 예비·단축 차량을 174개 노선에 모두 투입해 1,615회 증회 운행하고, 지하철 2·3·4호선에 비상 대기 열차 5대를 추가로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동시 파업해도 출근시간대 운행률은 96.1%, 퇴근시간대 운행률은 83.9%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혼잡한 지하철 역사에는 전세버스를 배치하거나 자치구가 통근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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