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 적색 배너로 '경보'… "상황 여전히 유동적"
영·프 정부는 "현지 당국 조언 따르고 집회 피해야"
이스라엘 외무 "이 나라 방문 필요성을 검토해보라"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계엄 규탄 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세계 각국들이 한국을 찾거나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주의를 기울이라며 권고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웹사이트 내 한국 여행 권고 페이지에 주한 미 대사관의 경보(Alert) 메시지 링크를 걸어뒀다. 미 대사관은 영문 웹사이트에 적색 배너로 '경보'를 띄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 후에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시위 현장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 집회, 시위 부근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 상태다.
영국 외무부도 홈페이지의 국가별 여행 권고사항에 "한국에서 계엄 선포 후 전개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경고문을 게재했다. 계엄 해제 후에는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대형 정치적 집회를 피하라. 광화문과 대통령실, 국회 일대에서 시위가 예상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홈페이지와 엑스(X·옛 트위터) 등에 "현재 폭력 사태 없이 정치적 상황이 계속 전개되고 있다"며 "군중이 모이는 국회에 접근하지 말고 모든 정치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계엄 해제 뒤에는 "교민들에게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할 것을 권유한다" "정치·안보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등 공지와 함께 "정당과 노동조합 주도로 며칠 내 시위와 파업이 예정된 만큼 정치적 집회 참석은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도 한국에 대한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에서 한국을 두고 "이 나라를 방문할 필요성을 검토해보라"고 자국민에게 알렸다. 이어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집이나 숙소에 머물면서 새로운 언론 보도를 지켜보라"고도 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 해제를 알리면서 "대사관 공지를 따르고 대규모 행사 참여를 자제하며 현지 당국의 권고를 따르라"고 자국민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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