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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설' 해당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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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설' 해당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입력
2024.12.05 15:46
수정
2024.12.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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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제의 독특한 문화적 요소 인정 받은 것"
'차이니스 뉴 이어' 대신 '스프링 페스티벌' 사용

지난 1월 29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하얼빈=신화 연합뉴스

지난 1월 29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하얼빈=신화 연합뉴스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영문명 Spring Festival)'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음력 정월 초하룻날인 춘제는 중국인이 가장 성대하게 즐기는 명절로, 한국의 설에 해당한다.

5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제19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는 전날 파라과이에서 '춘제, 새해를 축하하는 중국인들의 사회적 관습'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인민일보는 "춘제가 중국 사회 전체를 참여시키는 다양한 의식과 독특한 문화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유네스코가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춘제는 음력 1월 1일 시작되는 중국 최대 명절이다. 온 가족이 고향에 모여 만두 등을 먹으며 신년의 행운을 기원하고, 전국 곳곳에는 '액운을 막는다'는 뜻을 담은 붉은 등과 천이 내걸린다. 가족, 단체 단위의 불꽃놀이와 공연도 펼쳐진다. 국가 지정 공휴일은 사흘이지만, 국토가 넓은 중국의 특성상 귀향·귀경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해 사실상 2주가량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

중국 마카오 시민들이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이었던 지난 2월 6일 거리로 나와 축제를 즐기고 있다. 마카오=신화 연합뉴스

중국 마카오 시민들이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이었던 지난 2월 6일 거리로 나와 축제를 즐기고 있다. 마카오=신화 연합뉴스

춘제는 한국의 설, 베트남의 뗏과 사실상 같은 기간을 공유한다. 음력 기준으로 새해를 맞아 복을 기원하는 명절이라는 점도 다르지 않다. 중국이 주변국과 오랫동안 공유해 온 유·무형 문화를 두고 자신들이 '원류'라고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춘제 등재'도 동북공정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차이니스 뉴 이어(Chinese New Year)로도 불리는 춘제는 중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축제"라며 "이번 등재는 춘제 사상이 중국뿐 아니라 모든 인류를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스포츠 대회 등 국제사회에서 '음력 설'(lunar new year)'이라는 객관적 표현 대신, '차이니스 뉴 이어'를 종종 사용했다. 비슷한 명절을 기념하는 주변국들의 빈축을 샀던 이유다.

다만, 이번 등재 과정에서 중국은 '차이니스 뉴 이어'가 아니라, 춘제의 영문 명칭인 '스프링 페스티벌'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주변국으로선 '중국이 음력 설 문화를 침탈했다'고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기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춘제 등재로 중국은 태극권, 농악무, 경극 등을 포함, 총 44개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전 세계 1위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은 장 담그기, 탈춤, 씨름, 택견 등 23개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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