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고위 관리의 명시적인 첫 발언
FT "한국에 '무기 제공' 압박 커질 듯"
북러 '군사 동맹' 복원 조약 공식 발효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의 ‘파병 대가 지불’을 가능성 수준으로 거론한 것과 달리, 서방 고위 관리가 명시적으로 못 박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뤼터 "한반도 불안정, 미국 위협 가능성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마친 뒤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북한에서 군대와 무기를 제공받는 대가로, 북한에 ‘미사일·핵 프로그램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심지어 미국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더 이상의 구체적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나토 내에서 이 사안의 정보 평가를 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뤼터 사무총장은 즉답을 피한 뒤, “기밀정보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순진해서는(naïve) 안 된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FT는 “뤼터 사무총장 언급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실패 이후, 정치적 위기에 처한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하라’는 압박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북러 조약)이 공식 발효된 날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북한과 러시아가 북러 조약 비준서를 4일 모스크바에서 교환했다”며 6개월 만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해당 조약은 북러 간 군사동맹 관계 복원을 위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양국의 군사 협력이 한층 더 강화할 전망이다.
젤렌스키 최측근, '트럼프 팀'과 연쇄 회동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자의 ‘전쟁 중재’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드리우 예르마크는 4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당선자 측과 연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예르마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등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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