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마피아’에 첨단 기술 총괄직
중국 대사엔 퍼듀 전 상원의원 지명
낙선 두 번 측근 대중 협상 핵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5일(현지시간) 집권 2기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황제라는 뜻의 러시아어·정책 총괄 책임자)’로 대선 승리 일등공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업자였던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명했다. 중국 주재 대사로는 데이비드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을 낙점했다.
색스는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으로 유명하다. 1990년대 후반 실리콘밸리에서 온라인 결제(전자지갑) 업체 페이팔을 공동 창업하고 거대 기업으로 키운 머스크, 색스, 피터 틸, 리드 호프먼 등 핵심 멤버가 페이팔 마피아다.
2008년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야머를 설립한 색스는 2012년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에 12억 달러(당시 약 1조4,000억 원)를 받고 이 회사를 팔았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회사 크래프트벤처스를 창립했다. 대선 유세 기간 트럼프에게 상당한 액수의 선거자금을 지원한 억만장자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데이비드는 미국 경쟁력의 미래에 중요한 두 분야인 AI와 가상화폐에 대한 행정부 정책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두 가지 핵심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지식, 비즈니스 경험, 정보, 실용주의를 갖추고 있다”고 그를 소개했다.
이날 차기 주중 대사로 지명된 퍼듀는 상원의원 시절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에서 활동했다. 2014년 조지아주(州)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고 집권 1기 트럼프 당선자의 열렬한 지지자로 통했지만 2020년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낙선했다. 2022년 중간선거 때는 트럼프 지지를 업고 공화당 조지아 주지사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현직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패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예고한 초강경 대중 외교 전략을 충실히 이행하며 고율 관세 등을 활용한 트럼프 집권 2기 대중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내 충실한 지지자이자 친구”로 퍼듀 지명자를 소개하며 그가 40년간 국제 비즈니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대부분 경력 기간 아시아와 중국에서 일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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