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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겪은 롯데, 알짜 계열사 롯데렌탈 1조6,000억 원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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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겪은 롯데, 알짜 계열사 롯데렌탈 1조6,000억 원에 판다

입력
2024.12.06 19: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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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어피니티에 지분 과반 넘기기로
'유동성 위기설' 이후 첫 매각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 제공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물산 제공


롯데그룹이 알짜 계열사인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넘기기로 했다. 롯데의 유동성 위기설이 나온 후 첫 계열사 매각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어피니티에 1조6,000억 원으로 넘기는 경영권 지분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매각가는 롯데렌탈 전체 기업 가치를 2조8,000억 원으로 산정한 후 결정했다.

롯데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후 첫 계열사 매각인데, 롯데 측은 롯데렌탈이 수익을 내는 계열사이지만 렌털업 성격이 그룹의 성장 전략과 맞지 않아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석,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맞지 않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롯데렌탈을 파는 대신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자율 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호텔롯데의 유동성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매각 자금을 차입금 상환, 글로벌 진출·브랜드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와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어피니티가 9월 인수한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롯데렌탈을 3년 동안 운영하고, 이 기간엔 롯데 브랜드를 유지할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롯데렌탈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롯데는 핵심사업 매각 작업과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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