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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들 탄핵 동참 와중에..."제가 목소리를 왜 내요" 임영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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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들 탄핵 동참 와중에..."제가 목소리를 왜 내요" 임영웅 논란

입력
2024.12.09 04:30
20면
90 43

임영웅, 탄핵 표결 때 "반려견 생일축하"
누리꾼 문제제기에 "내가 정치인이냐"
"경솔하다" vs "개인 자유" 논쟁
"연예인에게 정치적 침묵 강요해 온 탓"
"범법 문제에 부적절한 발언, 사과해야"

지난 1월 12일 배우 이선균 사건의 진상 규명 요구 성명서를 발표하는 봉준호(왼쪽) 감독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진행된 7일 저녁 SNS에 반려견 생일 축하 게시물을 올린 가수 임영웅. 정다빈 기자·임영웅 SNS 캡처

지난 1월 12일 배우 이선균 사건의 진상 규명 요구 성명서를 발표하는 봉준호(왼쪽) 감독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진행된 7일 저녁 SNS에 반려견 생일 축하 게시물을 올린 가수 임영웅. 정다빈 기자·임영웅 SNS 캡처

가수 임영웅이 "정치인도 아닌데 탄핵에 왜 목소리를 내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의 탄핵 촉구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최정상급 가수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연예인들에게 정치적 침묵을 강요해 온 사회 분위기 영향이라는 의견도 있다.

임영웅 "제가 목소리를 왜 내요"

임영웅은 온 국민이 마음을 졸이며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지켜보던 7일 오후 6시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과 찍은 사진과 함께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한 SNS 이용자가 임영웅에게 보낸 다이렉트(DM) 메시지를 공개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 이용자는 임영웅이 반려견 생일 축하 글을 올린 데 대해 "이 시국에 뭐하냐.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 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임영웅은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온라인에서는 "너무 경솔했다"는 시각과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졌다. 임영웅의 소속사는 8일까지 언론의 연락을 받지 않았고, 입장도 내지 않았다.

한 SNS 이용자가 7일 오후 7시 30분쯤 가수 임영웅과 주고받은 메시지라며 공개한 대화. SNS 캡처

한 SNS 이용자가 7일 오후 7시 30분쯤 가수 임영웅과 주고받은 메시지라며 공개한 대화. SNS 캡처

"연예인들 방어적일 수밖에"

임영웅 논란은 정치 발언 등 연예인의 모든 언행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우리 사회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외국과 달리 연예인에게 공인에 버금가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부여한 후 음주운전, 마약 등에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배우 김규리가 2009년 광우병 파동 당시 '청산가리' 발언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았고, 가수 김윤아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를 비판한 후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비난받는 등 정치 발언을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도 강하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말 한마디로 두고두고 낙인이 찍히다 보니 연예인들이 더욱 방어적으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중에서도 영화인들은 사회문제에 비교적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 온 반면 가수들은 집단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임영웅은 특히 팬 대다수가 보수 지지자가 많은 중장년층이라 관련 발언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성상민 대중문화평론가는 "목소리를 내지 않기로 한 것은 임영웅의 선택"이라며 "침묵하는 이들보다 목소리를 낸 대중문화인들에게 귀 기울이며 이들이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걸 고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가수 임영웅. 물고기뮤직 제공

가수 임영웅. 물고기뮤직 제공


"범법 문제에 '내가 왜요'는 부적절"

임영웅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국민적 분노와 불안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인 만큼 DM에 무대응해야 했으며, 국민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안에 "정치인도 아닌데 왜 목소리를 내냐"고 한 것도 옳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안은 정치적 찬반이나 윤리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 김헌식 중원대 특임교수는 "계엄은 윤리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범법의 문제인데 '내가 왜요'라고 되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중은 '국민으로서 우리는 계엄으로 힘든데 너는 행복해?'라며 집단 분노하는 것"이라며 "임영웅이 사과하지 않으면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대중의 분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우 김의성(앞줄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이원태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1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배우 김의성(앞줄 왼쪽부터),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이원태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1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계엄 사태 이후 대중문화계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MBC·SBS·tvN 등의 방송사는 예능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뉴스 특보나 강연 프로그램 등을 내보내고 있다. 국민이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봉준호 감독, 배우 문소리 등 영화계 관계자 2,500여 명은 7일 윤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배우 고아성, 이엘 등은 SNS에 여의도 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가수 이승환은 "'국민의 힘' 의원 나리님들,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시는 모습 잘 보았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은 임영웅 발언을 겨냥한 듯 "정치 얘기할 위치가 아니라고?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가수 이승환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SNS 캡처

가수 이승환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SNS 캡처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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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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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I_무뇌 2024.12.09 07:26 신고
    야! 이 인간아! 누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라고 했냐? 때와 장소를 가려서 행동하라는 것이지.... 비상계엄 상태에 네 강아지 생일 축하하는 사진을 올리는 것은 비상계엄에 항거하는 국민을 희롱하는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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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배 2024.12.09 06:45 신고
    대통령 편을 들거나 무관심하면 비난 대상이 되고 반대로 대통령 비난을 하면 박수를 받는 대중문화 연예계.. 각자의 생각이 있고 모든 생각이 다 같을 수는 없지.. 그렇다고 무관심 하다고 대통령 편을 들었다고 비난받고 반대로 대통령 비난했다고 의식있는 연예인이라고 칭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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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고래 2024.12.09 07:47 신고
    추운날 길거리에 운집한 시민들은 정치인이라 고생하며 목소리를 내었더냐? 공인인 임영웅 너에게 정치색을 내라고 하는게 아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애완견생일 사진올리는 것이 길거리시민들 조롱하는 '정치색' 으로 느껴진다. 문화계에서 자본주의 자유주의의 번영에 기생하여 많은 돈을 벌고있는 자가 나라의 존망 번영은 아랑곳하지 않는구나. 좋은 가수일진 모르나 나쁜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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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아범 2024.12.09 10:27 신고
      정말 맞는 말씀 공감합니다.
  • 징소리 2024.12.09 06:36 신고
    나라가 망해도
    너는 노래만 부를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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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i 2024.12.09 06:41 신고
    인간성보인다 ..앞으로 암영웅 콘서트 공연 절대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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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엘 80 2024.12.09 10:23 신고
      언제는 공 연에 가셨나요 .
  • 사랑하자 2024.12.09 07:41 신고
    그나이에 옳고 그름도 판단 못하는 분이였던가? 오로지 실속만 챙기겟다는 뜻? 그대 노래는 역사속에 묻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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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자 2024.12.09 11:28 신고
      이석배씨, 사고 병 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또 운동 잘 해서 90까지 잘 살기 바랍니다. 그래야 나도 그때까지 살아서 그대의 글을 보고 댓글 달지 않겠수?
    • 이석배 2024.12.09 10:06 신고
      사랑하자 씨~ 누가 먼저 갈지는 하늘이 하실거고. 우리나라 남자 평균 기대수명이 80 대 초반이라고 하니 55 해 이상 더 남았는데.. 단, 사고나 큰 질환을 앓지 않아야 하네..
    • 사랑하자 2024.12.09 09:19 신고
      이석배씨, 난 기분 안 좋지가 않네. 그냥 이성적으로 글을 쓸 뿐... 그대가 그러라고 이 글을 썼다면 잘못쓴거네. 그런데, 그대는 남들에게 XXXX 자를 많이 쓰던데, 그대 인성은 이미 파악 끝났거든. 잘 사시게... 아무래도 그대가 나보단 빨리 묻힐듯 싶네...
    • 이석배 2024.12.09 08:53 신고
      사랑하자~ 내 댓글에 겁나게 뭐라 써 놨던데 사랑하자 면서 남의 댓글을 비난해?? 나와 네 생각이 다른 것 뿐이다. 남의 의견도 존중하지 못하면서 네 주장만 옳다고 써 갈기냐? 임영웅이 묻힐 게 아니라 네가 묻혀~~ 기분 겁나게 안 좋지? 내 기분도 겁나 안 좋았어!!!!
  • wjdnfcn 2024.12.09 05:51 신고
    참 기사가 웃기네! 자유민주주의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거야~ 왜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해? 전체주의 사고는 사회주의를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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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ccccp 2024.12.09 05:52 신고
    시국에 내는 목소리들이 진정 올바른 소린지
    편향된 소린지
    누가 검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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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빠진년 2024.12.09 07:55 신고
    공산국가로 회귀하는 건가? 인민재판이 시작되고 당에 충성과 복종을 강요하는 빨갱이들의 모습과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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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idol6047 2024.12.09 08:20 신고
    견(犬)들 정치싸움에 나서지 말고, 자기 할 일만 하시게. 5보 10보 차이인 똑 같은 인간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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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아범 2024.12.09 10:28 신고
      그야심한 밤 그추위에 떨며 계엄군과 맞섰던 시민들은 그러면 비정상이라 말씀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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