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쟁기념관 앞 기자회견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동 임무를 맡았던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대령)이 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며 당시 국회 지시 상황을 전했다.
김 단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계엄 당시 지휘 상황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지휘통제실에서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이 계속 전화하고 있었고, (곽종근 육군 특전사령관은) 전화로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기에 급급했다"며 "도착 5분 전부터, 도착했냐, 어디쯤이냐 등 1,2분 간격으로 계속 이야기했다"고 했다.
국회 도착 직후 상황에 대해 김 단장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현장서 무리라고 판단돼 보고했더니 '알겠다, 무리하지 말라'고 (사령관이)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곳(부대)도 마찬가지"라며 "여러분이 아는 건 모두 사령관이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끌어 낼)정치인 명단은 전달 받지 않았고, 일체 없었다"며 "(지시)뉘앙스는 (국회의원들이)모이고 있단다, 150명 넘으면 안 된단다, 막아라 안 되면 끌어낼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국회 투입)상황이 끝날 때까지 30통 이상 전화했다"며 "그렇다면 다른 여단장 등은 한 시간에 100통 이상 전화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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